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26)은 스타 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는 선수다.
혼자서 득점을 해낼 수 있는 돌파력을 가졌고 국내 가드 선수로서는 흔치 않게 덩크슛을 꽂을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올해로 프로 3년차를 맞은 그는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달 19일 KCC와의 경기에서는 강병현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슛을 성공시켜 화제를 모았다. 인 유어 페이스는 노마크 찬스에서 터뜨린 덩크슛과 달리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덩크슛을 꽂는 것을 말한다. 국내 선수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을 김선형이 해낸 것이다. 당시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뜨려 팀의 연장 승부를 이끈 김선형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선형은 순식간에 골밑까지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에 '플로터'라는 기술까지 갖췄다. 일반적인 슛 폼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한 팔을 뻗어 큰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슛을 말한다. 분명히 일반적인 선수와는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김선형의 스타성은 어떨 때는 딜레마를 가져오기도 한다. 김선형의 주 역할은 포인트가드다. 코트의 사령관이라고도 불리는 포인트가드는 득점력이나 화려한 기술보다는 리딩이라 일컫는 안정된 경기 운영과 볼 배급 등이 중요시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포인트가드로 나서고 있는 그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아직까지 리딩 면에서는 문경은 SK 감독에게 지적을 당하기도 한다.
문 감독은 지난달 26일 LG전을 승리하고도 김선형에게 일갈을 했다. SK는 당시 경기에서 10점차 이상 리드를 잡다가 LG에 추격을 당했는데 문 감독은 김선형의 성급한 플레이를 문제 삼았다.
문 감독은 "김선형이 10점차 이상 이기고 있었는데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포인트가드가 그래서는 안 된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바람에 우리가 5점이 뒤지는 상황까지 갔다"라고 지적하면서 "김선형이 더 성장하려면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도 성숙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선형 역시 "10점차 이상 이기고 있었는데 내가 무리한 공격을 하면서 상대에 속공을 허용했다. 포인트가드로서 분명 문제가 있었다"라고 반성했다.
물론 한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안정감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추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선형에게 안정감 있는 리딩을 주문하는 이유는 바로 SK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SK는 올 시즌에도 우승권에 다가서고 있다. 3일 현재 29승 12패(승률 .707)로 모비스에 0.5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역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모비스를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SK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다.
모비스는 4라운드까지 SK에 전패를 당했지만 여전히 SK에겐 경계 대상이다. 게다가 모비스는 지난달 30일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모비스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지역방어를 쓰는 등 SK를 역으로 공략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전술을 갖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SK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여기에 모비스 선수들도 수 년간 축적된 노련미로 큰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하기에 SK로선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필두로 해야 한다.
SK는 경기 중간마다 주희정을 투입해 김선형과 투가드 체제를 운용하기도 하지만 주희정에게 40분 내내 리딩을 맡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팀내에서 포인트가드로서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인 김선형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선형은 분명 자신의 능력을 토대로 팀의 상승세를 가속화하거나 팀이 어려울 때 꼬인 실타래를 푸는데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상대가 공격에 실패하면 스스로 속공 플레이를 펼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이러한 김선형의 장기에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의 묘를 살려 '조율'을 할 수 있다면 SK로선 더 바랄 것이 없다.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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