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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승냥(하지원)은 타나실리(백진희)를 향해, 타환(지창욱)은 연철(전국환)을 향해 가슴에 품고 있던 칼을 빼들었다. 소중한 이를 잃은 두 사람이 조용히 반격을 개시했다.
4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28회에서는 황후 타나실리에 의해 고초를 겪은 기승냥이 드디어 반격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나실리에 의해 사흘째 물과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한 채 내훈강령 100권 옮겨 쓰기라는 과제를 부여받은 기승냥에게 타환이 찾아왔다. 타환은 "내가 무엇을 하면 되겠느냐"라며 그녀를 걱정했지만, 오히려 기승냥은 "무엇을 하실 수 있습니까? 글을 대신 써주시겠습니까? 아님 글을 읽어주시겠습니까?"라며 글 배우기를 포기한 타환의 나약함을 지적했다.
이런 기승냥의 일침이 타환의 의지를 일깨웠다. 침소로 돌아간 타환은 "기승냥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려 했던 내 생각이 틀린 모양이다"라며 글공부를 재개했다.
그때 그의 수족과 같은 내관 골타(조재윤)가 "그런데 실어증에서 회복돼 말문이 트였다는 사실은 세상에 언제까지 숨길 생각이십니까?"라며 품고 있던 질문을 타환에게 건넸다. 이에 타환은 "연철이 내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선위를 발표할 때, 그 순간 입을 열어 그것을 막을 생각이다"며 자신의 계획을 털어놨다. 기승냥을 만나 삶의 의지를 되찾은 타환은 어느새 그토록 두려워하던 연철을 공격할 방법까지 구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기승냥도 더 이상 타나실리에게 당하고 있지 않았다. 타나실리가 후궁들의 임신을 막기 위해 피임 탕약을 먹인다는 사실을 이용하기로 한 기승냥은 황후의 행동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후궁 오재인(전세현)을 포섭했다. 그리고 오재인이 타나실리 앞에서 탕약을 먹기 전 기승냥은 그녀에게 곶감을 먹였다.
이윽고 오재인이 타나실리 앞에서 탕약을 먹다 쓰러지며 작전은 시작됐다. 황태후(김서형)를 비롯한 모든 이는 일제히 탕약을 만든 타나실리가 독약을 넣은 것이라 의심했지만, 사실 탕약에는 독이 들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기승냥이 오재인에게 곶감을 먹였다는 정보가 타나실리의 귀에 들어갔다. 타나실리는 눈에 가시인 기승냥을 제거하기 위해 그녀를 이번 사건의 진범으로 몰아넣겠다 결심했다.
하지만 타나실리는 기승냥의 손바닥 안에 있었고, 이 모든 것은 기승냥이 준비한 교묘한 함정이었다. 자신의 편인 탈탈(진이한)과 백안(김영호)에게 기승냥은 "고육지계를 쓰려고 한다. 내 한 몸을 희생하면 황후에게서 인장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다"며 계획을 알렸다.
다음날, 누명을 벗은 타나실리는 또 다시 후궁들에게 탕약을 내렸다. 그 때 탕약을 먹은 기승냥이 그 자리에서 쓰려졌다. 기승냥이 말한 고육지계는 바로 자신이 독의 희생자가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었다.
연철과 타나실리 부녀에 의해 타환과 기승냥은 오랜 시간 가슴 아픈 순간들을 겪어야만 했다. 타환은 연철의 손에 아버지인 전 황제를 떠나보냈고, 자신 또한 무릎 꿇은 허수아비 황제가 되어 무력하게 살아왔다. 또 기승냥은 타나실리가 사주한 염병수(정웅인)와 군사들에 의해 왕유(주진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절벽 아래로 떠나보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한을 품어 온 두 사람이 꺼내든 반격의 패와 함께 더 흥미진진해진 '기황후'의 진짜 2막이 시작됐다.
[배우 지창욱, 하지원, 백진희, 전국환(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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