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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내가 원래 오지랖이 좀 넓다.”
김장훈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 기자회견에서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앞으로 꾸준히 응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크레용팝과 응원곡 ‘히어로’를 발매했다.
이날 김장훈은 “원래 내가 오지랖이 좀 있다. 그래서 호텔 앞에서 고생하며 일하는 분들에게도 ‘비정규직이냐, 정규직이냐’ 물어본 적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002년 어깨 부상을 당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 때 어떤 소방관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 분도 일하던 중 부상을 당하셨는데 '사명감에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힘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앞으로 아저씨들의 노고를 대중에게 말할 것이며 소방관을 위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게 단초가 됐다. 길거리를 다니면 소방서가 보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장훈의 오지랖 덕에 이와 같은 선행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뉴스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소방관 경찰관 등 기관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을 말했다”며 본격적으로 소방관 프로제트를 계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날 김장훈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경기도 소방재난 본부 권희정 지방소방위는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현장에 들어가는 일이 많은데 거기에 비해 수당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택한 사람이면 모두 사명감을 갖고 일한다.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화재 진압 사고 처리를 위해 투입된 인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몸에 이상반응을 겪는 소방관이 6명 정도 된다고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심지어 소방관들의 평균 수명은 58세이며 5년간 순직한 소방관도 35명, 우울증 등으로 자살하기도 한다고.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김장훈은 안타까움을 충격에 휩싸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의 관심 촉구 등을 호소하며 “우리나라에서 부귀 영화를 누리려면 경찰이나 소방관을 하겠냐. 시스템이 너무 열악하다. 부정부패를 방지하는건 처벌을 하는게 아니라 처우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훈은 이런 소방관들을 응원하고 위로하자는 의미에서 음원발표, 콘서트 등을 펼칠 예정이다.그는 “크레용팝과 형, 동생을 하기로 했다. 음악에는 나이가 없으니 친구처럼 지내겠다. 앞으로 크레용팝의 공익적 매니저를 하기로 했다. 공익적 활동은 내가 돕겠다”고 자랑했다.
크레용팝 역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좋은 음악을 선보이겠다. 지난해 소방관 여러분들이 ‘빠빠빠’ 패러디를 UCC로 만들어줬는데 이번 프로젝트가 그런 응원에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음원 유통사 소니 뮤직에서도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뿌듯해 했다.
한편 김장훈과 크레용팝이 뭉친 크레훈팝은 소방관 응원가인 ‘히어로’를 발매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소방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든 '히어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을 응원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을 영웅에 비유한 노래다.
[가수 김장훈과 크레용팝.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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