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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주목받는 동계올림픽 종목이 한정돼 있다. 대표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피겨여왕' 김연아(24)가 있는 피겨스케이팅, '빙속여제' 이상화(25)가 있는 스피드스케이팅이 그것이다.
사실 메달권 진입이 유력한 종목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만큼 자부심을 일깨우는 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종목과 그 안의 선수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는 봅슬레이가 그것이다.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경사를 달성했다. 역대 처음으로 여자 대표 선수들도 출전하는 등 전 종목 출전이란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 모두 땀방울을 흘린 값진 결과물이다.
봅슬레이 선수들에게는 사실 '고충 아닌 고충'이 있다. 보통 운동을 하는 선수에겐 '다이어트'가 숙명처럼 받아들여지지만 봅슬레이는 그 반대다. 살을 찌울 수록 환영받는 종목이다.
봅슬레이는 썰매를 타고 그 스피드를 재는 종목이다. 썰매의 무게와 더불어 그 썰매를 탄 선수들의 무게를 더한 값이 '기준 증량'에 모자라면 썰매에 추를 추가해 타야 한다. 만일 썰매에 추를 추가해 탑승할 경우에는 빠른 스타트를 끊는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맨 처음 스타트를 할 때 선수들이 썰매를 밀면서 탑승을 하는 순서가 있기 때문에 선수가 무게가 나가는 것이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봅슬레이 선수들의 몸무게 증강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하루 여섯 끼 가까이 먹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야식까지 챙겨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연맹의 지원에 묵묵히 따랐고 지난 아메리카컵에서 전 종목 출전이란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단순히 올림픽 출전 만으로 '감동 드라마'를 쓸 수 없다. 봅슬레이 대표 선수들도 이를 잘 안다. 2018년에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다음 대회를 위해서라도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다. 계속되는 발전 속에 다음 대회에서의 가능성까지 확인한다면 이보다 더 큰 '감동'이 또 있을까. 살을 찌우는 부단한 노력 속에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김동현 원윤종 김선옥 봅슬레이 파일럿들과 이용 감독이 트랙워킹을 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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