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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나영희가 사소한 기싸움마저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 15회에서는 양미연(나영희)이 천송이(전지현)의 집에서 짐을 챙겨 나오던 중 도민준(김수현), 영목(김창환)과 마주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얼마 전 도민준에게 고백했다 차였다며 서럽게 울던 천송이의 모습이 떠오른 양미연은 도민준에게 다짜고짜 "뭐가 그렇게 잘났어? 혹시 시력이 나쁜가? 우리 딸, 천송이야. 감히 우리 딸을 깠어? 당신이 뭔데?"라며 딸의 자존심을 대신 회복이라도 하려는 듯 천송이의 편을 들며 따졌다.
이에 옆에서 지켜보던 영목은 "저 도민준 애비 되는 사람인데 말씀이 심하시네요. 당신이 뭔데라뇨"라며 양미연에게 큰소리 쳤다. 양미연은 어이 없다는 듯 "내 딸 천송이에요! 국민여신. 모든 남자들의 워너비. 연애하고 싶은 여자 1위. 천송이라구요!"라고 더욱 팽팽하게 맞섰다.
이어 양미연은 "하버드 백 번 나오면 뭘 해? 사람이 책임감이 없잖아! 한번 매니저 하겠다고 나섰으면 끝을 봐야지"라고 매니저 일에 대해 언급하자 감정이 고조된 영목은 "댁에 따님이 하도 해달라고 해서 잠깐 일 봐준 거예요!"라며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약이 오른 양미연은 도민준이 들으라는 듯 "우리 송이 매니저 하겠다는 사람들 줄 섰거든요? 하나도 안 아쉬워! 우리 송이, S&C랑 계약도 했고! 휘경이랑 약혼도 할거고!"라며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아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양미연의 임팩트 있는 기싸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14회에서는 이휘경(박해진)이 천송이의 영화촬영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해온 밥차 때문에 언짢아 하는 세미모(이일화)에게 "처음이라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대사 몇 줄 더 많다고 주인공이 아니야. 여유를 가져. 네 딸은 깜이 아닌데 주인공 자리에 세워놓고 바닥 들킬 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거 다 티나"라고 입바른 소리를 하며 빈정거려 극의 재미를 더했다.
나영희는 극중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과 리액션, 대사 톤 등으로 주연 배우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극의 흐름을 보다 리얼하고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조미료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매회 그녀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SBS '별에서 온 그대' 16회는 소치올림픽으로 인해 12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별에서 온 그대' 나영희.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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