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해진의 반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박해진은 현재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재벌2세 이휘경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오랜 시간 첫사랑 천송이만을 지고지순하게 사랑해온 일편단심 사랑꾼이다.
이휘경의 일편단심은 천송이가 다른 남자 도민준(김수현)을 바라보는 와중에도 계속됐다. 천송이가 매번 거절을 했음에도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넘은 깊은 사랑은 온갖 장애물을 무용지물 하게 만들었다. 천송이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진짜 남자인 셈이다.
앞서 이휘경은 천송이만을 향한 사랑, 도민준에 대한 질투 등 사랑에 관한 감정만을 보여줬다. 자신을 짝사랑하는 유세미(유인나)의 마음을 거절하면서 친구마저 잃었지만 천송이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은 더욱 견고해져만 가고 있다.
그런 이휘경의 반전은 최근 시작됐다. 그간 사랑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제 반전의 키가 된 것. 시작은 천송이의 위기 때문이었지만 그로 인해 도민준에게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실제로 친형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것을 눈치챈 뒤 '별그대' 특유의 소재, 추리 영역에 합류한 것이다.
이휘경의 반전은 시작만으로도 극 자체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재경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짐작만 하던 이휘경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 이휘경은 이재경의 전 처가 입원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정신병원에 찾아가는가 하면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본격적인 추리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5일 방송된 '별그대' 14회에서 이휘경이 천송이를 구하려다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시청자들은 아쉬움에 휩싸였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려는 이휘경에게 제동이 걸리는 듯 했기 때문.
그러나 이 위기는 오히려 이휘경이 이야기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는 반전의 열쇠를 쥐게 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휘경이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척 하면서 이재경의 실체를 알 수 있었기 때문. 이재경은 이휘경이 듣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도민준과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때문에 이휘경의 진짜 반전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천송이를 향한 지고지순한 마음을 확고히 한 동시에 형의 실체를 알게된 이휘경이 소시오패스 형에 맞서며 외계인 도민준과 어떻게 사건을 파헤치고 해결해 나갈지, 그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휘경 역 박해진의 연기력 역시 이휘경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천송이에 대한 애정을 쏟아부을 때는 걱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밝았다. 하지만 점차 자신을 둘러싼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가면서부터는 조금씩 진지한 모습이 나오고 있다.
박해진은 이 두가지 모습을 전혀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밝고 순수한 모습에 이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고자 하는 카리스마 있는 매력이 동시에 발산된 것. 9등신 기럭지 만큼이나 훈훈한 그의 연기력이 매회 호평을 얻고 있다.
한편 박해진이 출연하는 SBS '별에서 온 그대' 16, 17회는 소치올림픽으로 인해 각각 12, 13일 밤 9시 35분 방송된다.
['별에서 온 그대' 박해진.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방송 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