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상이다.
한국 남자쇼트트랙 대표팀이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1500m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한빈(성남시청)이 6위, 신다운(서울시청)이 B파이널 3위, 박세영(단국대)이 B파이널서 실격을 당했다.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한,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였다.
기량과 노련미 모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한빈이 준결승전서 신다운과 충돌해 겨우 어드밴티지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신다운과 박세영 모두 준결승전서 세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ISU(국제빙상연맹) 대회서 줄곧 세계 정상권을 지켰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으로선 매우 생소한 광경이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1500m 금메달을 따낸 찰스 해믈린, 동메달을 따낸 안현수, 심지어 은메달을 따낸 한티안유 모두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박세영은 예선과 준결승전서 안현수와 잇따라 맞대결했으나 연이어 안현수에게 뒤졌다. 신다운은 준결승전서 넘어졌고, 박세영은 B파이널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넘어지면서 허무하게 실격을 당했다.
해믈린과 안현수는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했다. 한국 선수들보다 한 수 위였다.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이한빈은 레이스 초반부터 해믈린과 안현수의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해믈린은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고, 안현수는 초반 이한빈과 마찬가지로 하위권이었으나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를 자랑했다. 반면 이한빈은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1500m는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이다. 그러나 충격적인 노메달에 그쳤다. 현 상황에선 500m, 1000m와 5000m 계주 모두 금메달 전망이 밝지 않다. 첫날 경기서 자신감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메달 진입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애당초 쇼트트랙계에서 걱정했던 ‘노 골드’ 우려가 수면에서 고개를 들었다.
한국은 13일 남자 1000m 예선과 5000m 계주 준결승전에 나선다. 한국은 올림픽 직전 프랑스에서 고지대 훈련을 했다. 지금으로선 훈련의 효과를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은 심각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더 이상 세계 최강이 아니다. 안현수, 해믈린 등 경쟁자들이 너무나도 강하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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