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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정상에 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빙속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며 빙속 500m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서 벌어진 2014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서 37초2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1, 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한 이상화는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모두가 이상화의 금메달을 기대했다. 그만큼 부담감이 컸다. 4년 전 그 누구도 이상화의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던 때와는 분명 달랐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상화의 금메달은 당연시됐다. 그럴 만도 했다.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이상화는 지난 시즌에만 4차례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월드컵시리즈에선 7연속 500m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의 질주를 막을 경쟁자는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은 다르다. 극도의 긴장함이 감도는 올림픽은 그 어느 대회보다 변수가 많다. 세계최고의 선수라고해서, 금메달이 보장되진 않는다. 오히려 지나친 부담감이 독으로 작용해 스스로 무너지는 사례도 여럿 발생한다.
하지만 이상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감은 넘쳤고 스피드는 경쾌했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나의 과정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던 그녀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이상화는 시상식이 끝난 뒤 “2연패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잘 이겨냈다. 기분이 좋다. 올림픽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월드컵시리즈라 생각하고 임했다”며 올림픽 주는 엄청난 압박을 이겨낸 비결을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정해준다는 말이 있다. 허나, 노력 없는 결과는 없다. 이상화는 지난 4년 동안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밴쿠버 때보다 더 빠른 스피드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상화.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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