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이상화, 韓 여자선수 사상 3번째 올림픽 2연패 주인공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의 올림픽 2연패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이전까지 한국 여자 선수의 올림픽 2연패는 단 2차례뿐이었다. 3번째 주인공은 이상화였다.

이상화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을 기록, 34명 중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7초42의 기록으로 1차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도 37초28로 결승선을 통과,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약점으로 지목되던 아웃코스 진입도 무척 안정적이었다. 2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합계 75초06)에 0.36초 앞선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레이스와 합계 기록 모두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이상화는 메달 가뭄에 시달리던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해 기쁨 두 배가 됐고, 르메이든이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세운 37초30을 0.02초 앞당기며 올림픽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했다.

이전까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 선수는 쇼트트랙 전이경과 태권도 황경선 둘뿐이었다.

전이경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여자 쇼트트랙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4년 뒤 나가노 대회서도 두 종목 모두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달성했다.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한 한국 여자 선수는 전이경이 유일했다.

황경선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67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4년 뒤인 지난 2012년 런던 대회 같은 체급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4년 2월, 이상화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500m서 1·2차 합계 76초09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는 이번 소치 대회 같은 종목에서 74초70,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보니 블레어(미국, 1988~1994년), 카트리나 르메이든(캐나다, 1998~2002년)에 이어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3번째로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이상화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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