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몇 년간 가수 박지윤은 직접 음악을 만들었고, 작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곤 했었다. 옆트임이 깊었던 검정색 긴 치마, 짧은 머리에 붉은 입술로 ‘성인식’을 치렀던 박지윤이 어쩌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을 지나 박지윤은 두 번째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박지윤의 이번 새 앨범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는 전작인 ‘미스터(Mr.)’에 비해 박지윤의 손때가 많이 묻은 앨범이다. 가수 겸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미스터리’와 윤종신의 ‘목격자’를 첫 번째 앨범에 담았던 박지윤은 이번 앨범에선 타이틀곡 ‘빕(Beep)’과 ‘나의 뇌구조’의 작사에 모두 참여했다.
“이번 타이틀곡 ‘빕’은 종신 오빠와 공동 작사했어요. 솔직하고 발칙해져 보겠다는 마음으로 노랫말을 쓰려고 노력했어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박지윤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하는 제 이야기를 넣어 봤어요. ‘빕’은 원래 알람이나 센서라는 뜻이고 의성어이기도 한데,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울리는 센서, 그리고 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는 여자를 상대로 욕을 하는 것을 ‘빕’이라고 표현했죠”
윤종신과 처음 함께한 작사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독특하게도 ‘빕’ 가사는 지방으로 가는 KTX 안에서 탄생했다. 박지윤은 “같은 주제로 저도 작사를 하고 오빠도 작사를 한 뒤에 서로 조율하고 상의해서 가사를 만들었어요. 연말에 지방 스케줄이 있었는데 마침 종신 오빠와 같이 내려가게 됐죠. KTX 기차에 앉아서 하나하나 작사를 진행했어요. 종신 오빠가 워낙 바쁘셔서 같이 작업할 틈이 없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죠. 사실, 가사를 넘겨줘야 하는 기한이 촉박했어요. 그래서인지 작업이 더 잘 됐나봐요”라며 웃었다.
박지윤은 또 작사에 참여한 ‘나의 뇌구조’에서 정말 자신의 얘기를 담았다고 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숨기고 삼키기보다 드러내 보일 수 있을 만큼 여유와 연륜이 생겼다는 그다. 박지윤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만남을 이어간 적도 있었고, 사랑했지만 일부러 이별을 택한 적도 있었어요. 그랬던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며 가사 작업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박지윤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화려한 박지윤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밝은 기운’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좀 더 적극적으로,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는 무대로 찾아갈게요”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가수 박지윤. 사진 = 미스틱89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