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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미 제 몫을 다 했다. 이상화(서울시청)에게 1000m는 보너스 경기였다.
이상화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아레나서 열린 2014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1분15초94로 결승선을 통과, 참가 선수 36명 중 12위에 올랐다.
18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단거리 최강자답게 200m를 가장 빠른 17초63으로 통과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500m와 준비 과정 자체가 다른 1000m이기에 막판 스퍼트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600m 구간을 선두에 0.22초 뒤진 45초06으로 통과한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링에서 레이스 파트너 로터 판 베이크(네덜란드)에 밀렸고, 1분15초94로 골인했다. 12위였다.
비록 메달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이상화는 충분히 1000m를 즐겼다. 레이스를 끝낸 뒤 500m에서 경쟁했던 예니 볼프(독일), 왕 베이싱(중국) 등과 인사를 나누는 이상화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아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11일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1·2차 합계 70초40)으로 금메달을 따낸 그이기에 굳이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었다. 실제로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도 이상화는 500m 금메달을 따냈지만 1000m 순위는 23위였다. 밴쿠버 대회 당시 1분18초24의 기록을 2초30이나 단축했으니 충분히 잘했다. 순위도 당시보다 11계단이나 올랐다.
500m에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임을 입증한 이상화에게 1000m는 그야말로 보너스 경기였다. 그럼에도 이상화는 최선을 다했고, 경기 후에는 메달을 따낸 선수들을 축하하는 금메달급 매너를 보여줬다. 이미 '금메달 느낌을 안' 이상화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의 프로정신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목.
한편 1000m 금메달은 장홍(중국, 1분14초02)이 차지했고, 이리네 부스트(네덜란드, 1분14초69)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 동메달리스트 마고 보어(네덜란드)는 1000m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상화가 1000m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상화가 500m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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