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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신다운이 이호석을 감쌌다.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에 참가한 신다운(21)은 대한체육회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통해 이호석(28)을 옹호함과 동시에 국민들에게도 비난 자제를 부탁했다.
이에 앞서 이호석은 13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 참가, 레이스 도중 미국 선수와 넘어졌다. 결국 한국은 조 3위가 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글에서 신다운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래 호석이형께서는 올림픽에 출전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우리들을 위해 같이 훈련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줘서 정말 감사했다"며 "그러던 찰나에 전지훈련을 며칠 안남기고 진규형이 부상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당연히 차순위였던 호석이형이 대신 출전하게 됐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신다운은 "우리들한테 계주 메달 만들어주려고, 후배들 군면제 시켜주려고 고생 많이 했다. 그런데 우리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한 분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라고 말한 뒤 "제일 아쉬운건 우리들이다. 우리들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여러분이 욕을 하시느냐"고 말했다.
또 "이렇게 죄책감 느끼는 분한테 괜찮다고 위로는 못해줄 망정 욕을 한다는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이호석을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까지 같이 와준 것과 여기까지 해준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지금 미안해서 얼굴도 못 마주치고 늘 같이하던 식사도 안했다"며 "며칠 전 내가 1500m에서 넘어지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매고 있을 때 제일 먼저 정신차리라고 손 뻗어준게 호석이형이었다"며 "이제는 호석이형이 구렁텅이에 빠져 있다. 이번에는 내가 손을 뻗어주고 싶다. 빨리 호석이형이 기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다운은 "제발 부탁한다. 질타 좀 그만둬주세요"라고 말하며 비난 자제를 부탁했다.
[이호석이 넘어진 모습(첫 번째 사진), 비난 자제를 바라는 글을 올린 신다운(두 번째 사진). 사진=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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