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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만큼 빛나는 입담을 선보였다.
17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in 소치'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가 출연해 이경규마저 들었다 놨다 하는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상화 선수는 금메달을 딸 거라고 확신했냐는 질문에 "사실 확신은 없었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왜냐면 여기가 러시아였다. 러시아 선수가 홈타운의 기운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 선수가 1차전에 잘 탔기 때문에 2차전도 잘 탈 거라는 예상을 했다. 내가 내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 선수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레이스 때 조 배정을 받고 별로 좋지는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조를 보면 빠른 사람들끼리 붙었는데 나만 유독 100m가 늦은 선수와 붙었다"며 "'메달 못 따는 거 아니냐', '3등이라도 못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상화 선수의 매력은 이후부터 본격 발휘됐다. 자칫 축 쳐질 수 있는 분위기가 "그런데… 성공했네요"라는 이상화 선수의 말 한마디로 반전된 것.
이런 그의 톡톡 튀는 입담은 '힐링캠프'를 장악했다. 금메달 획득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상투적 대답 대신 "나의 노고에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답하는 재치로 '힐링캠프'를 사로잡았다.
또 방송 중 "저희 질문이 좀 식상했나요?"라는 성유리의 말에 거침없이 하지만 애교 있게 "약간"이라고 말하는 센스까지 선보이며 입담 역시 금메달감임을 입증했다.
이렇게 할 말은 하는 이상화 선수는 '버럭' 이경규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김제동 대신 자리한 배성재 아나운서가 "이경규 씨가 이상화 선수를 약간 무서워하는 것 같다"고 평했을 정도.
뿐만 아니라 여성스러움과 애교를 녹여낸 말투로 "난 천생 여자", "(배)성재 오빠"라고 말하는 등 빙상 위 카리스마와 180도 다른 이상화만의 매력을 발산했다. 여기에 화제가 된 자신의 발에 대해 "예쁜 발"이라고 하는 등 얄밉지 않은 자화자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상화 선수는 당당하고 그 나이대의 통통 튀는 매력을 겸비한 동시에 깊은 생각과 자신의 철학까지 고루 지닌 '빙속여제'였다.
이상화 선수는 자신의 슬럼프 극복 방법에 대해 "난 슬럼프가 와도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슬럼프는 자기 내면에 있는 꾀병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난 슬럼프라고 생각을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 노력하고 모자란 부분들을 야간운동까지 하면서 채웠다. 정말 미세하게 좋아지는 부분이 보인다. 그러면서 성장이 되는 것"이라고 전해 그가 왜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지, 왜 '빙속여제'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게끔 했다.
한편 이상화 선수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연패를 한 선수가 됐다.
['힐링캠프'에서 금메달급 입담을 선보인 이상화 선수. 사진 = SBS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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