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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이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이하 '사노타')의 여자주인공을 맡았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말은 아마도 '왜?'라는 의문이었을 것이다.
시청률 20%는 단숨에 뛰어넘는 일일드라마의 여주인공에 150회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라니. 시트콤이 연기 경력이 전부인 다솜을 향한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이런 우려 섞인 시선을 모르지 않았던 다솜은 그 모든 부담감을 안고 연기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첫 방송을 시작하고 4개월이 지난 후 배우로 한 발짝 성장한 다솜을 만났다.
'사노타'는 뮤지컬 형식을 활용한 독특한 형식의 일일드라마다. KBS 1TV 일일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20대 배우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며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청률 30% 돌파는 거뜬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쉽게도 '사노타'는 30%의 벽을 쉽사리 넘어서지 못하면서 다솜과 이덕건 감독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물론 시청률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감독님은 자극적인 소재를 쓰지 않아도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믿으세요. 실제로 감독님 작품을 보면 훈훈하고 따뜻한 드라마인데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서 우리 드라마도 감독님을 따라가면 결국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요."
최근 막장 전개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부지기수인 터. 다솜과 이덕건 감독 역시 막장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지만 "막장은 없다"는 이덕건 감독의 드라마 관을 꺾을 수는 없었다.
"가끔 댓글에 보면 '수임이가 들임이 국에 청산가리를 넣는 것 아니냐'는 것도 있어요. (황)선희 언니가 SBS '사인'에 출연했을 때 청산가리로 사람을 죽인 것을 패러디한 거죠. 그런 댓글 보면 재밌어요. 그냥 농담 삼아 우리끼리 이야기하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절대 그런 설정을 할 수가 없어요. 우리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듯하고 훈훈한 드라마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까요."
잠을 못 자는 것은 기본이요, 밥 먹을 시간도 없어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는 다솜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뮤지컬 안무에 대사, 연기까지.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도 있고, 이 모든 게 버거울 때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겁도 없이 도전한 것 같아 후회할 때도 있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라 멈출 수가 없어요. 계속 혼자 되뇌는 거예요. '넌 이제 하나의 무기를 더 갖게 되는 것이다'라고. 그러면 힘이 나서 또 하루를 시작하는 거예요."
다솜을 이대로 주저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늘 그의 옆을 지켜주는 소속사 식구들.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좌지우지 되는 소속사 식구들이 그를 버티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보고 있으면 가끔 버거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또 이 사람들 때문에 다시 힘을 내야 해요. 내가 기분이 쳐져 있으면 이분들도 기분이 안 좋아져요. 나랑 같이 밤새워 일하시는 분들인데 내가 기분이 좋아야 그들도 즐겁게 일을 하니까. 제 기분이 바이러스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전염되니까 제가 제일 정신 차리고 강해져야 해요."
드라마가 수많은 사람과 부딪혀야 하는 작업인 만큼 다솜 역시 '사노타'를 통해 4개월 동안 배운 것이 많았다. 이제 막 연기자로 제대로 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참동안 고민에 빠진 듯 대답하지 못했다. 생각에 잠겼다가 그가 꺼낸 말은 20살 또래의 친구들 보다 한층 성숙한 생각이었다.
"사실 전 거창한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이 작품을 통해서, 혹시나 다른 무언가를 통해서 제가 얼마나 연기를 사랑하고 연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돌의 선입견을 버리고. 전 지금 연기에 정말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는데 '아이돌 하다가 편하게 연기하네'라는 소리를 들을 때면 정말 주저앉게 되거든요. 김다솜이라는 사람 자체가 얼마나 욕심 있게 연기하고 있는지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희망이자 목표에요."
[걸그룹 씨스타 멤버 겸 배우 다솜.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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