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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국내 가요팬들은 왜 야한 것에 주목하면서도 야하지 않은 것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일까?
최근 가요계가 무지막지한 19금 섹시코드로 물들면서 대중은 자연스럽게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선정성 등을 지적하며 걸그룹들의 높은 수위의 의상과 퍼포먼스 등을 문제삼았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걸스데이, 레인보우 블랙, AOA 등이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콘셉트로 컴백했고 뜨거운 논란 만큼이나 좋은 성과를 얻었다. 특히 AOA는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린 괴로움을 보상받았다.
그러나 이렇게 걸그룹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들은 더 세고 더 과감한 무언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텔라의 ‘마리오네트’라는 놀라운 작품(?)이 탄생했다.
최근 공개된 스텔라의 신곡 뮤직비디오에는 엉덩이가 반 이상 보여지는 자극적인 의상, 다리사이에 손을 넣고 움직이는 노골적인 안무, 흰 우유를 마시다 흘리는 의미심장한 설정 등이 포함돼 있었다. 네티즌들은 “너무 야하다”, “정도를 지나쳤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 “지상파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것 같다”등의 의견을 내며 불쾌해 했지만, 이 모든 것들은 무명 걸그룹에 불과했던 스텔라를 한순간에 뜨거운 감자로 만들었다. 이들은 수일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문제는 이런 걸그룹의 19금 코드에 대중이 충분히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이 늘상 표현했던 ‘파격’은 더 이상 파격적이지 않은 것이 됐고 노출 역시 전라가 아닌 이상 놀랍지 않다. 이 과정에서 야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신선하고 새로운 유혹거리가 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대중이 소녀시대의 컴백을 기다리는 이유다. 최근 공개된 소녀시대 미니앨범4집 타이틀 곡 ‘Mr.Mr.(미스터미스터)’ 티저 영상에는 새롭게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미스테리한 무드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겨있다. 과도한 노출을 피하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SM 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이번 소녀시대의 신곡 콘셉트는 섹시와 거리가 멀다”고 귀띔했다. 태연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안 한 게 뭐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답을 얻어냈다. 이번 콘셉트는 ‘미스터리 한 소녀’다. 티저 사진을 보면 알 수 없는 각각의 포즈와 소품들이 있다”고 설명하며 키워드를 ‘미스터리’와 ‘반전’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걸그룹의 독보적인 1인자 소녀시대가 최근 가요계에 만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섹시 대란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이다. 흐름에 휩쓸리기보다는 소신있는 행보와 남다른 콘셉트로 소녀시대의 위엄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컴백을 앞두고 사고를 당했다. ‘미스터미스터’ 뮤직비디오 중 일부가 손실된 것. SM 측은 19일 음악사이트를 통해 음원을 공개하고 20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컴백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뮤직비디오 공개가 미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음원 공개 일자와 첫 방송 스케줄도 연기됐다.
신기한 점은, 이런 소녀시대의 사고가 팬들과의 아슬아슬한 ‘밀당’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컴백 일자가 늦춰진 후 팬들은 소녀시대에게서 등을 돌리기보다는 도리어 더 아쉬워하고 애타하면서 그들의 컴백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인 소녀시대의 컴백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이 꾸준히 이들의 국내 복귀를 기다리고 있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였던 최근 가요계를 소녀시대가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만을 기대하고 있음은 자명하다.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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