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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고동현 기자] 소프트뱅크를 위한 도시 같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월 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부터 '빅보이' 이대호가 뛰게돼 국내 팬들의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후쿠오카가 연고지인 소프트뱅크는 매년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한다. 미야자키는 오키나와와 함께 한국, 일본 프로야구단이 전지훈련을 차리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다만 최근에는 미야자키가 오키나와와 비교해 밀리는 양상이다. 기존에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등이 최근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옮긴 것이다. 기온 등 날씨 여건이 미야자키보다는 오키나와가 좋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에는 한국 구단 6개, 일본 구단 10개 등 16구단이 있는 반면 미야자키에 1군 캠프를 차린 팀은 두산 베어스와 소프트뱅크, 세이부 라이온즈 뿐이다. 그나마 요미우리의 경우 2군 훈련은 미야자키에서 이어가고 있다.
다른 구단들이 오키나와로 이동하며 반대급부로 소프트뱅크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후쿠오카와 미야자키가 인접 지역이기에 예전부터 인기가 많은 상황에서 요미우리까지 오키나와로 옮기며 명실상부한 미야자키 지역 최고 인기 구단 자리를 굳혔다.
소프트뱅크가 훈련을 하는 아이비 스타디움 인근은 물론이고 미야자키현 어디를 보더라도 소프트뱅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거리 곳곳에 소프트뱅크 구단 깃발이 꽂혀 있으며 택시에도 소프트뱅크 구단 스프링캠프 자료가 있다. 빌딩 전광판에서 소프트뱅크 선수들의 인터뷰와 구단 영상이 나오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구단은 외곽에 있는 훈련지를 팬들이 쉽게 찾게하기 위해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셔틀 버스는 소프트뱅크 로고와 선수들로 래핑돼 있다. 선수단 휴식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운행한다. 평일에는 12차례, 주말에는 23차례 다닌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미야자키 지역민들은 소프트뱅크에게 더욱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스프링캠프지에는 매일 5000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간다. 주말인 2월 9일에는 28200명이 찾기도 했다. 때문에 아이비 스타디움 주변에 있는 먹거리 장터와 소프트뱅크 구단 상품을 파는 곳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22일과 23일에 열린 시범경기도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22일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관중 7112명이 찾았다. 23일에도 6784명이 입장했다. 내야석의 경우 4000엔(약 42000원), 좌석없이 잔디로 돼 있는 외야의 경우에도 1000엔(약 10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내야 입장할 수 있지만 경기장은 이틀 연속 관중들로 가득 찼다.
소프트뱅크는 이처럼 미야자키 지역의 큰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미야자키가 소프트뱅크에게 '조건없는 사랑'만 베푸는 것은 아니다.
미야자키 지역민들은 정규시즌 때 쉽사리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지에는 소풍을 가는 마음으로 찾은 가족 중심의 관람객들이 많이 이 곳을 찾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우리팀'이라는 소속감도 있다. 또한 스프링캠프지를 찾기 위해 들르는 관광객들로 인해 관광 산업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 그야말로 소프트뱅크와 미야자키가 윈윈하는 모습이다.
[관중으로 가득 들어찬 소프트뱅크와 세이부의 시범경기(첫 번째 사진), 경기장 주변에 먹거리 장터가 열린 모습(두 번째 사진). 사진=일본 미야자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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