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평창올림픽이다.
소치올림픽이 24일(한국시각)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폐회식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이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올림픽기를 반납한 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기를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전달했다.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한 것이다.
폐회식서는 다음 대회의 개최지를 홍보하는 순서가 포함된다. 소치올림픽 폐회식서도 성악가 조수미, 가수 이승철이 아리랑을 부르며 전 세계인 앞에서 평창을 홍보했다. 또한, 평창에서 온 아이들은 애국가를 제창하며 평창올림픽이 바짝 다가왔음을 알렸다. 평창을 알리는 문화 공연도 진행됐다. 이제 전 세계 동계스포츠 팬들은 평창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 미리보는 평창올림픽
평창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열린다. 2011년 10월에 출범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진선)는 평창올림픽에 약 80개국, 6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경기종목은 소치올림픽과 마찬가지로 15개 종목이다. 세부종목은 확정되진 않았는데, 소치올림픽의 98개 종목서 축소될 가능성은 낮다. 평창패럴림픽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대회는 강릉과 정선에서도 분산 개최한다. 강릉에선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가 열리고, 정선에선 알파인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을 개최한다. 분산 개최지만, 조직위원회는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 및 확충으로 전 종목 경기장 이동거리를 2~30분 내에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개막식, 폐막식이 열릴 평창 알펜시아 올림픽 스타디움 등 일부 종목의 경기장은 완공됐다. 늦어도 2016년엔 모든 경기장과 알펜시아 선수촌, 강릉 해안지구 선수촌, 미디어촌 등이 완공될 예정이다.
올림픽 이후 계획도 세워졌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면 대부분 경기장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새롭게 개발될 예정이다. 다만,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원주로 옮겨질 계획이다. 알펜시아 선수촌은 2015년 완공되면 호텔로 이용한 뒤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호텔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릉 해안지구 선수촌은 아파트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분양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경제효과 약 20조원, 고용효과 약 23조원, 생산유발효과 약 12조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 평창, 소치와 다른 점
평창올림픽은 소치올림픽과 다르다. 평창올림픽 예산은 소치올림픽(약54조원)의 약 5분의 1인 9조6430억원이다. 소치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퍼부었으나 환경 오염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선수, 주민 모두에게 가장 편리하고 깨끗한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확정됐을 때 외신들이 가장 걱정한 건 안전이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우려한 것이다. 더욱이 소치올림픽은 테러 위협이 끊이질 않아 보안 및 안전 문제가 화두에 오른 상황. 그러나 평창올림픽서는 테러에선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강원도에 군부대가 많아 경찰과의 협조가 용이하고, 최상의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전 세계에 남북화합을 강조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 평창올림픽은 이미 시작했다
모든 스포츠인의 눈과 귀는 차기 동, 하계 올림픽 개최지 리우와 평창으로 집중됐다.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시작했다. 소치올림픽은 많은 돈을 들이고도 환경과 안전 문제, 기후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평창올림픽은 소치올림픽서 드러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 등은 2월에 눈이 많이 내린다. 최근에도 강원,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이상 고온 현상을 겪은 소치올림픽에 비하면 다행이지만,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경색된 남북관계도 평창올림픽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전 종목 경기력 향상과 유망주 발굴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 25일부터 2018년 2월 24일이다. 박 대통령은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서 개회선언을 하지만, 폐막식에는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폐막식이 열리는 2018년 2월 25일은 제19대 대통령의 임기 첫날이다. 새 대통령이 폐막식에 국가원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평창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의 개최국 국가원수가 다른 것이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박 대통령과 19대 대통령의 이, 취임식이 개최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모을 것 같다.
[이석래 평창군수(위), 이승철과 조수미(가운데), 평창올림픽 홍보장면(아래).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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