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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김영철의 성대모사로 더 유명한 유행어 "놓치지 않을 거예요"의 주인공, 김희애. 그런 그녀가 놓칠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바로 배우라는 자신의 천직이었다.
김희애는 24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촬영현장에서 NG를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통하는 김희애. 이날 방송에서도 그녀는 "나에게 NG는 배우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다. 내가 잘한다고 자랑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NG가 발생하면서 촬영 현장에 폐를 끼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다. 칭찬을 받는 것보다 나에겐 그것이 더 중요하다"며 연기에 대한 소신을 털어놨다.
김희애가 연기에 대해 이토록 애착을 갖는 이유는, 바로 배우라는 직업이 자신을 지금까지 살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1983년 데뷔 후 늘 정상의 자리에 머물렀던 김희애. 대중들의 관심 속에 20대를 보내며 김희애는 배우라는 직업이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솔직히 난 20대 때 나는 재미가 없었다. 일만 하고, 무엇이 재밌는 지도 모르고, 그저 스케줄만 반복했다. 그 땐 인기를 얻어도 땅에 발을 딛고 있는 느낌이 아니고,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나만 외계인인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데 사실은 연기가 김희애를 지탱하게 한 힘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얼마 전에 의사를 만나 예전 얘기를 나눴는데, 의사가 20대 시절에 내가 가진 증상이 조울증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의사에게 '일 때문에 생긴 병인가?'라고 질문했는데, 오히려 의사는 '배우로 살았기에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김희애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면 진작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고 조언하더라"고 고백했다.
이제 어느새 다 큰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김희애는 이날 방송에서 "결혼 후 남편을 만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며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3월 방송될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까지…연기하는 재미를 되찾은 김희애는 자신의 운명과도 같은 배우라는 직업으로 다시 한 번 날개를 펼 준비를 마쳤다.
[배우 김희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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