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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삼성 썬더스를 꺾고 이상범 감독의 사퇴로 뒤숭숭했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수습했다.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에서 거둔 첫 승리다.
KGC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삼성과의 경기에서 86-7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KGC는 시즌 전적 18승 32패로 3연패에 빠진 삼성과 공동 7위가 됐다.
이날 KGC는 김윤태-숀 에반스-박찬희-양희종-오세근이 선발 출전했고, 삼성은 이관희-김승현-김태주-허버트 힐-이동준이 먼저 코트에 나섰다.
초반부터 삼성이 3차례 연속 득점을 앞세워 무섭게 치고 나갔다. 8-3에서는 이관희와 김승현의 3점포를 앞세워 16-3까지 달아났고, 16-5에서도 힐과 박재현이 연속 6점을 몰아넣으며 22-5까지 달아났다. 수장을 잃은 KGC는 1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쿼터 종료 직전에야 에반스의 자유투와 덩크로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24-11, 삼성이 13점 차 앞선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들어 양상이 달라졌다. KGC는 에반스의 자유투와 박찬희의 레이업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삼성이 제스퍼 존슨과 이동준의 연속 득점으로 응수했지만 잠시뿐이었다. KGC는 최현민의 3점슛과 웬델 맥키네스의 미들슛을 시작으로 연속 8득점, 26-28까지 추격했고, 맥키네스가 3점슛에 이어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32-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은 KGC는 38-36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맥키네스는 2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역전에 힘을 보탰다.
KGC는 3쿼터 들어 더욱 힘을 냈다. 42-41에서 김윤태와 오세근의 연속 득점, 양희종의 3점포를 더해 53-41까지 달아났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삼성이 47-56으로 추격하자 이원대의 3점포가 터졌다. 삼성도 이정석이 3점포를 적중시키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63-55, KGC의 8점 차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 들어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3쿼터 이후 계속해서 끌려가던 삼성이 존슨과 이관희의 3점포를 앞세워 거세게 반격했다. 이동준도 득점에 적극 가세하며 추격에 일조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점수는 78-76, KGC의 2점 차 리드였다.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KGC는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에반스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지만 오세근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에 힘을 얻은 에반스는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격차를 86-76으로 벌리는 데 앞장섰다. 그야말로 '에반스 타임'. 사실상 승부는 기울었다. 이후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낸 KGC는 값진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GC는 에반스(19점 9리바운드)와 맥키네스(13점 6리바운드), 오세근(17점), 김윤태(11점)까지 4명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맥키네스는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팀이 분위기를 잡는데 크게 한몫했다. 에반스도 팀이 80-76으로 쫓기던 4쿼터 막판 혼자 6점을 몰아넣으며 제 역할을 했다.
삼성도 힐(14점 9리바운드)과 이동준(19점 6리바운드), 존슨(17점), 이관희(11점)까지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특히 2쿼터 득점에서 10-27로 밀리며 흐름을 내준 것과 종료 8분여를 남기고 이정석이 5반칙 퇴장 당한 것이 무척 뼈아팠다.
[숀 에반스가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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