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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성남 강산 기자] "개인전에 대한 감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해야죠."
27일 제95회 동계체전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성남 탄천실내빙상장에서 만난 공상정(유봉여고)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끊이지 않는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과 사인 공세에도 환하게 웃으며 응대했다. "아직도 금메달 딴 게 실감이 안 나요"라고 말하는 공상정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공상정은 지난 24일 끝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계주 준결승에 출전, 여자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이 결승에서도 1위로 골인, 준결승에 출전했던 공상정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첫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공상정은 지난 25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그리고 단 하루만 쉬고 동계체전에 나섰다. 자신의 올 시즌 첫 개인전 출전이기에 소홀히할 수 없다. 4년 뒤 2018 평창올림픽을 위해서는 개인전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공상정은 이번 대회를 개인전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장으로 삼는단다.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그나마 체력 부담이 덜한 게 다행이다. 공상정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한 이후 실전 무대에 뛰지 않았다. 경기 전 만난 공상정은 "나는 올림픽에서 경기가 일찍 끝나 휴식 기간이 길었다"며 웃어 보인 뒤 "동계체전은 감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 올 시즌에 개인전을 뛴 적이 없다.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은 공상정으로선 감각 회복을 위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출발도 좋았다. 그는 여자 고등부 예선 3조에서 44초861,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승에 합류했다. 제92(2011)~93회(2012) 대회 여자 중등부 500m 2연패를 차지했던 공상정은 고등부 첫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94회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출발은 상큼하다. 공상정이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전에 대한 자신감까지 끌어올린다면 그 또한 큰 수확이다. 의 질주가 기대된다.
[공상정이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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