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박계현이 내야와 외야 겸업에 도전하고 있다.
박계현(SK 와이번스)은 2011년 프로 입단 이후 단 한 차례의 1군 경험도 없다.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해 실력을 발전시키며 퓨처스리그 선수 중에는 눈에 띄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8도루를 기록, 북부리그 이 부문 2위에 올랐을 정도로 빠른 발을 갖고 있다.
SK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그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는 아직까지 주전이 완벽하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 비록 박진만, 나주환 등이 버티고 있어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박계현은 본인 입지를 서서히 넓히고 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은 내야로 국한되지 않는다. 이제는 중견수와 우익수로 공간을 넓히고 있다. 박계현은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막바지부터 외야 훈련도 함께 소화하고 있다. 이번 오키나와에서의 연습경기에서는 내야보다 외야수로 더 많이 출장하고 있다.
박계현의 외야수 도전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때는 외야 경험이 전혀 없다"고 밝힌 뒤 "신인 때(2011년) 퓨처스리그에서 절반 정도는 외야수로 뛰었다"고 전했다.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뛴 내야수에 비해 아무래도 어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박계현은 "나름 발은 빠르다보니 타구는 잘 쫓아가는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 타구 판단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돌아보면서도 "타격쪽은 만족하지만 수비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한 포지션만을 소화하는 선수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이를 잘 살리게 된다면 그가 얻을 수 있는 기회는 그만큼 늘어난다. 박계현은 "기회를 잘 살리겠다. 내야 수비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도 향상시켜 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약 박계현이 팀의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SK 또한 발 빠른 유틸리티 플레이어 덕분에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SK 박계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