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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3총사'가 시범경기에서 뭉쳤다.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까지 합작했다.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스테인브레너필드서 필라델리아 필리스와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올해부터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다나카 마사히로의 메이저리그 첫 실전 무대로 큰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다나카에 앞서 이치로 스즈키와 구로다 히로키까지. 일본인 3총사를 한 경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를 끌었다. 이들은 각자 위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양키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치로는 결승타, 구로다와 다나카는 각각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힘을 보탰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일본인 선수는 '타격 기계' 이치로였다.
양키스의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2회말 첫 타석서 필라델피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을 상대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번째 타석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4회말 무사 1, 2루에서 2번째 타석에 나선 이치로는 필라델피아 미겔 곤살레스의 4구째를 공략, 3루수 옆으로 빠지는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프란시스코 서벨리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 선취점이자 결승점이었다. 5회말 3번째 타석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7회초부터 대수비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어진 3회초 구로다가 선발 C.C 사바시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구로다는 지난해 32경기에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31로 활약하며 팀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한 투수. 이날도 91마일 직구와 주무기인 싱커 등을 앞세워 2이닝 동안 17구를 던졌다.
3회 첫 상대 세자르 에르난데스에 내야안타를 내준 이후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치 않았다.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투구수도 17개로 경제적이었다. 4회말 이치로가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리면서 승리투수가 된 구로다다. 그는 "투심패스트볼이 괜찮았다"며 "다양한 구종을 던지려고 했다"고 말했다.
구로다가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동안 다나카는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표정에서 첫 실전 등판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은 묻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28경기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던 그는 배짱 넘치는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 위주 투구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요리했다.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첫 실전에서 기대만큼 호투했다. 무엇보다 도망가지 않는 정면승부가 돋보였다. 지난해 27홈런을 때려냈던 도모닉 브라운도 다나카의 스플리터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도 "제구와 구위 모두 만족한다. 직구와 스플리터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양키스는 5회말 프란시스코 서밸리와 7회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4-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델린 베탄세스와 세자르 카브랄이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투수 구로다 히로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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