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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첫 등판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얘기다.
다나카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스타인브레너필드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째 투수로 나섰다. 그는 2이닝 동안 34구를 던지며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웠다. 스플리터는 변함없는 위력을 자랑했고,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 또한 훌륭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 현지의 양키스 전담 방송사 YES 네트워크를 통해 생중계됐다. YES 네트워크는 "C.C 사바시아와 구로다 히로키, 다나카까지 '빅3'가 한 경기에 나서는 기회"라고 했고, 한 양키스 담당 기자는 자신의 SNS 트위터에 "양키스 팬들은 반드시 경기 티켓을 사야 한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나 볼 수 있는 계투진이 나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관중석은 양키스 유니폼과 모자, 티셔츠를 갖춰 입은 팬들로 가득 찼다. 1만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외야 좌석도 팬들이 점령했다. 현지 중계진에 따르면 1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일본 현지에서도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공영방송사 NHK를 비롯해 TBS, J스포츠가 현장을 찾았다. 중계진은 "일본은 지금 새벽 3시임에도 팬들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중계를 담당한 YES 네트워크도 다나카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했다. 다나카가 편안한 복장으로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장면까지 보여줬다. NHK 중계 카메라는 경기 도중에도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다나카를 비췄다. 7년 1억 5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다나카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7회초 진행된 조 지라디 감독과의 인터뷰에서도 "다나카의 투구를 어떻게 봤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였다.
지라디 감독은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직구와 스플리터 모두 좋다. 커브를 섞어 던진 것도 괜찮았다"며 "매우 만족한다. 제구와 구위 모두 괜찮았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다나카는 이날 도망가지 않는 배짱 넘치는 투구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잠재웠다. 이만하면 다나카의 첫 등판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있었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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