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태릉 김진성 기자] “솔직히 부담스럽다.”
박승희(화성시청)가 눈 앞에 다가온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박승희는 3일 서울 태릉빙상장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수여식에서 6250만원을 받았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3000m 계주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고, 500m서도 동메달을 땄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이후 이런 저런 스케줄로 여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박승희는 “돈은 모두 어머니가 관리한다. 조금씩 필요할 때 돈을 받아서 쓴다. 포상금도 어머니가 관리할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귀국한 뒤 동계체전을 위해 정신 없이 스케이트를 탔다”라고 했다.
박승희는 아직 행사가 많이 남았다. 우선 14일부터 16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ISU(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후 귀국하면 각종 환영식 및 행사에 참가해야 한다. 이날 포상금 행사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승희는 화성시청과 각종 후원업체로부터 포상금을 받을 전망이다.
박승희는 “솔직히 세계선수권서 성적이 부담된다”라고 했다. 소치올림픽에 모든 걸 걸고 지난 4년을 달려온 박승희다.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성적이 걱정스럽다. 못하면 안 되는데 솔직히 컨디션은 좋지 않다”라고 했다. 소치에서 다친 무릎은 거의 나았지만 치료가 필요한 상황. 무엇보다도 체력적으로 소치 때만큼 100%가 아니다.
박승희는 “올림픽 시즌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부담스럽다. 모든 신경을 올림픽에만 썼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도 다들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대회가 끝나면 푹 쉴 것이다. 원래 1주일에 한번씩 꼭 영화를 봤다. 가족과 남자친구, 동료 선수와 자주 봤다”라며 기대를 했다. 박승희는 요즘 최고의 화제작 겨울왕국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박승희는 “그래도 선수촌이 아닌 집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으니 얼굴은 좀 좋아질 것 같다”라면서 “CF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좀 크게 써달라”며 취재진들을 웃겼다. 이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박승희는 “벤쿠버 때 금메달을 따지 못해 소치까지 달려왔다.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박승희는 “동계 종목 지원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좀 더 지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근 불거진 소속팀 화성시청의 지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돌려서 표현한 것. 그래도 박승희는 “우리 3남매(박승주, 박승희, 박세영)가 동시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꿈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웃었다.
일단 박승희는 세계선수권 이후에도 곧바로 은퇴할 것 같진 않다. 그녀는 “여자 쇼트트랙 선수의 전성기는 보통 17~20세에 온다. 나는 좀 늦었다”라면서 자신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다짐했다. 박승희는 내주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로 출국한다. 박승희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또 한번 자신과의 승부를 준비한다.
[박승희. 사진 = 태릉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