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희애가 2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우아한 그녀가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영화로 스크린을 물들일 예정인 것.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김희애는 여배우의 표면적 우아함 보다는 현실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절절히 물들인다.
김희애는 "난 와 닿는 부분이 한 부분이라도 있으면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소재도 좋았다.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라고도 볼 수 없다. 은근히 뒤에서 이야기를 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 때문에 어른들도 속상한 부분이 많다. 아이들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따져 본다면 소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희애는 스크린에서 보기 힘든 스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993년 영화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브라운관에 주력했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2~3년에 한 번 꼴로 드라마에 출연했을 뿐이다.
김희애는 "우리 아이들이 연년생(1998년, 2000년 1월생이지만)이라 드라마도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다. 3년에 하나, 2년에 하나씩 했다. 그런데 난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대본이다. 내가 감동을 못 받는데 할 수가 없지 않나. 대본이 최선의 선택 기준이다. 영화도 이번에 인연이 됐나 보나. 사람마다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안 하다 지금부터 쭉 하는 사이클이 아닐까? 그럴 정도로 좋았다. 좋은 작품이 온다면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렇게 말할 정도로 김희애에게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만족스럽고 생각할 만한 지점들을 안기는 영화였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태도에 대해 되짚어 볼 만한 작품. 김희애는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친절한 말 한마디를 하는 것도 용기라며 훈훈한 기운을 전파했다.
김희애는 "의도적인 건 아니었는데 최근 갑자기 일이 확 몰렸다. '밀회'가 작년 봄에 하기로 결정한 건데 3월에 편성이 잡혔다. 갑자기 '꽃보다 누나' 여행도 가게 됐다. 홍보도 해야 하고. 안 하던 짓을 하니 죽을 것 같더라. 그런데 불러주면 감사하다. 촬영장에서도 더 오버하지만 사람들이 왜 저러냐라고 하지 않는다. 힘든데도 그러는 걸 다 안다.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고운 것 같다. 내가 즐겁게 다하면 나도 행복해진다.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것도 노력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용기가 뭐냐 그런 게 용기 아닌가. 엄청난 용기 말고 그런 소소한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용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 김희애는 배우로서도 작은 것에 감사하고 채워나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임은 물론 연기대상의 대상까지 거머쥔 명실상부 '연기 잘 하는 배우'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뿐이다.
김희애는 "난 하루하루를 산다. '오늘 열심히 해야지'하며 나온다.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작품이 하나 오면 최선을 다하면서 내 커리어가 쌓아졌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일을 하는 게 소중하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 길게 하려고 한다. 그래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로가 되고 친구가 되면 좋지 않나. 나도 관리를 열심히 해서 외모만 우아한 게 아니라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열심히 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희애가 씩씩한 어머니로 분해 밝고 유쾌하면서도 꾹꾹 눌러 담은 감정연기를 선보인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세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어머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3일 개봉.
[배우 김희애. 사진 = CGV무비꼴라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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