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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고아성이 드디어 어머니를 만났다. 실제는 아니다. 영화 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고아성의 어머니는 바로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호흡을 맞춘 김희애다. 김희애의 등장은 여러 작품에서 여러 아버지를 뒀던 고아성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고아성은 "그동안 남성 호르몬 가득한 현장에 있다가 여자들과 찍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마음도 편하고, 어머니가 있다는 게 신선했다. 스무살이 넘은 후부터 어머니에게 느끼는 딸로서의 변화가 있었다. 내가 나이를 들면서 어느 순간 어머니가 좀 더 귀엽고 애잔한 느낌이 든다. 김희애 선배님에게도 그랬다. 연기할 때도 그랬고 실제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우셨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우아한 거짓말' 촬영에 돌입하기 전 김희애에게 보고, 듣고, 느끼며 많이 배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이번 촬영을 통해 김희애라는 배우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는 후문.
그는 "배우로서의 태도 면에서 선배님은 정말 최고로 모범적인 분이실 것"이라며 "김희애 선배님에 따라서 현장의 진행 스피드가 달라진다. 선배님이 으?X으?X 해주시고, 감독님도 잘 챙겨주신다. 김희애 선배님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럽지만 아직 내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그런 건 김희애 선배님 정도 돼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며 연기 외에 다른 걸 할 여유가 없었다. 김희애 선배님은 배우로서의 태도도 그렇지만 에너지가 나보다 훨씬 더 많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김유정, 김향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우니 르콩트 감독의 영화 '여행자'에서 김새론과 함께 연기할 당시에도 그의 연기력에 놀랐지만 이번 역시 놀라웠다는 것. 그는 "전형적인 아역 연기를 안 한다.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이번에 함께 연기하면서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다른 톤으로 연기하더라"라며 나이는 어리지만 무서운 연기력을 선보인 김유정과 김향기를 극찬했다.
친분이 있던 유아인과의 연기 역시 그에겐 신선한 경험. 고아성 말에 따르면 옆집 총각 추상박 역으로 등장한 유아인은 이한 감독의 '신의 한 수'나 다름없었다.
고아성은 "유아인 오빠를 이 작품으로 만날 줄은 몰랐다. 원래 원작에서는 오빠가 맡은 역이 기러기 아빠다. 거의 원작에서 달라진 사람이 없는데 추상박이라는 역할 하나만 바뀌었다. 그게 너무 탁월한 것 같다. 만약 다른 배우가 했으면, 유아인 오빠가 아니라 원작의 나이또래 배우가 했으면 완전히 달라졌을 것 같다. 지금 와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촬영할 때는 너무 웃겼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세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어머니 현숙(김희애)과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3일 개봉.
[배우 고아성.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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