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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호주 개막전이 보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범경기 두번째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전서 선발등판해 4이닝 58구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애리조나전서 2이닝 30구를 소화했는데, 닷새만에 다시 선발등판해 2이닝, 28구를 더 많이 소화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확고부동한 3선발이다. 시범경기서 다른 선수들과 주전경쟁을 하는 투수가 아니다. 자신의 리듬과 루틴에 맞춰 정규시즌 개막전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류현진에겐 여유가 없다. 팀 사정상 23일과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서 등판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시차적응을 위해 오는 16일 호주로 출국한다.
류현진으로선 이날을 시작으로 단 열흘의 시간만 남았다. 해외 개막전이라 본토 개막전에 비해 1주일 앞당겨졌다. 류현진으로선 컨디션을 예년보다 빨리 올려야 한다. 때문에 류현진은 첫 등판서 2이닝 30구를 소화한 데 이어, 이날은 4이닝 58구를 소화했다. 무리한 건 아니지만, 확실히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더 이상 류현진의 시드니 등판 자체를 놓고 가타부타하는 건 의미가 없는 듯하다. 23일 개막전이냐, 24일 두번째 경기에 등판하느냐가 관심사다. 종아리 부상을 입은 2선발 잭 그레인키가 이날 처음으로 가볍게 공을 던졌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진 데 이어 시범경기 출발이 썩 좋지 않다. 결국 LA 다저스에 남은 카드는 류현진과 댄 하렌이다.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 등판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늘 그랬듯, 그저 벤치의 등판 지시가 내려지면 그에 맞게 충실히 몸을 만들겠다는 입장인 듯하다. 프로페셔널한 자세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보면 내용도 좋았다. 이날 두번째 등판은 첫 등판에 비하면 구위와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확인한 게 최대 수확이었다. 58구를 던졌음에도 구속이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신시내티 타자들은 오히려 3~4회에 류현진의 구위에 눌려 먹힌 타구를 양산했다.
류현진의 향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돈 매팅리 감독이 공식적으로 류현진에게 시드니 개막전 등판을 지시하지 않았다. 일단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시드니 출국일인 16일까지 1~2차례 추가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이닝과 투구수도 이날에 비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때 또 한번 류현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23일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선발등판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전망이다. 현재까진 나쁘지 않다. 류현진의 시드니 개막전 등판은 문제가 없는 듯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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