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구위가 상당했다. 볼끝과 제구가 완벽했다."
롯데 자이언츠 배장호가 선발 진입 전망을 밝혔다.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그가 연일 호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배장호는 7일 김해 상동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47구를 던지며 4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좋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 조동화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인 배장호. 후속타자 임훈을 수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김상현을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비교적 깔끔하게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에는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2회초 1사 후 박재상에 안타를 맞았으나 박상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신현철에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조동화에 내야 안타, 임훈에 중전 안타를 맞아 또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김상현을 헛스윙 삼진, 조인성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배장호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김시진 롯데 감독도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며 이재곤과 배장호를 주목할 선수로 꼽았다.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40구를 소화한 첫 불펜피칭에서도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아졌고, 투구 밸런스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본 롯데 관계자는 "배장호의 구위가 상당했다"며 "볼끝과 제구가 완벽했다"고 평했다. 포수 강민호는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됐고, 공도 좋아 상당히 만족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3.93으로 LG 트윈스(3.72)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팀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2년에 이어 마운드가 강해졌음을 증명했다. 올해는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에 '15승 투수' 장원준까지 합류해 선발진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배장호의 업그레이드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돌아온 배장호가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배장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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