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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감독대행이라는 게 절대 쉽지 않다.”
동부 김영만 감독대행은 지난 2012-2013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을 맡았다. 현재 삼성 김상식 감독대행의 세 차례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감독대행 경험이 많은 농구인이다. 그런 김 감독대행은 7일 SK와의 원정게임을 앞두고 “감독대행이라는 걸 해보니까 절대 쉽지가 않다”라고 털어놨다.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전임 감독이 좋지 않은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감독대행은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하기 전에 좋지 않은 팀 분위기부터 추스르는 게 숙제다. 김 대행은 “대행이 되고 초반엔 그래도 선수들을 잘 독려했다. 그런데 시즌 막판이 되니까 아무래도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더구나 동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동부 골밑을 지키는 간판스타 윤호영과 김주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무리할 이유는 없지만, 백업 선수들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게 쉽지 않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다 보니 팀 자체가 침체되곤 한다. 악순환인 셈이다.
김 대행은 “고사라도 지내야겠다”라고 고개를 지었다. 이어 “두 시즌 연속 부상자가 속출했다. 뭔가 이유가 있다. 베테랑들이 많아서 부상 위험이 높은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빠른 베테랑들은 젊은 선수들에 비해 부상 위험이 높다. 김 대행은 “시즌 준비과정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몸이 잘 안 만들어져도 잘 다치는 법”이라고 했다.
동부는 9일 KGC인삼공사전을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다. 이미 최하위는 결정됐다. 비 시즌에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나 당장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동부 한순철 사무국장은 “시즌 후 일정은 아직 잡힌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김 대행은 “꼴찌팀이다. 빨리 운동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가 비 시즌 일정이 잡히지 않은 건 새로운 코칭스태프에 대해서 전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동부는 현재 차기 시즌 코칭스태프 조각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대행이 동부에 잔류할지, 잔류하면 감독일지, 코치일지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 이세범 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코칭스태프 조각이 확정돼야 휴식기간, 비 시즌 훈련일정 등을 짤 수 있다.
김 대행은 “두 시즌 연속 감독대행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웃었다. 이어 “대학, 여자농구에서도 몸을 담았었지만, 여기서 감독대행을 하면서 얻는 게 많았다”라고 했다. 무너진 농구명가 동부의 비 시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일단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을 확정하는 게 우선이다.
[김영만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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