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윤욱재 기자] 한 경기에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지난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렸다. 1경기차로 앞선 모비스는 이날 LG에 패하더라도 공방률에서 4점을 앞서 LG가 5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선두를 바라볼 수 있었다. 승리는 물론 4점차를 극복해야 하는 LG에게 더 부담이 갈 것으로 보였다.
김진 LG 감독은 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 "선수들에게 정규리그의 한 경기라고 이야기했다"라고 할 만큼 애써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LG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기우였다. 정작 7일 경기에서는 LG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베테랑 문태종은 별명답게 '타짜'의 위용을 과시했고 '괴물 신인' 김종규는 이젠 자신의 무기로 자리한 미들샷은 물론 호쾌한 덩크슛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결과는 LG의 80-67 승리. 이 결과 하나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먼저 LG는 모비스와 상대전적 3승 3패로 균형을 맞춘데다 공방률도 역전하면서 우위를 점했다. 따라서 오는 9일 KT전을 이기기만 해도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다.
LG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도 자연스레 LG 선수들에게 눈길이 가고 있다.
우승팀 선수가 MVP를 차지할 확률은 대단히 높다. 만일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문태종이 MVP 유력 후보로 떠오르는 것이다. 문태종 외에 MVP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모비스 양동근, SK 김선형, KT 조성민 등이 있다.
신인왕 역시 김종규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KCC 김민구와 김종규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김종규가 팀 성적을 업고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인 기록 면에서는 김민구가 앞서고 있다. 김민구는 45경기서 평균 13.4득점 5.0리바운드 4.6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 중이며 스틸 1위, 어시스트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규는 45경기서 평균 10.6득점 5.9리바운드 0.8블록슛을 기록 중이고 국내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3위에 랭크돼있다.
김진 감독은 7일 모비스전을 승리한 후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경우 MVP로는 문태종, 신인왕은 김종규가 유력할 것임을 예상했다. 김진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기록 외에도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대단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MVP와 신인왕 모두 개인상이고 따라서 반드시 우승팀 선수가 받아야 하는 법은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만큼은 시즌 최종전에서 정규시즌 우승이 가려지는 만큼 우승의 임팩트가 엄청나다. 더구나 가장 우승이 유력한 LG는 창단 17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여느 시즌보다 더 강한 '우승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규시즌 우승의 최종 주인공과 MVP, 그리고 신인왕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구일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