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NC 외야수 권희동에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갖고 임한 스프링캠프였다.
권희동은 지난 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타율은 .203에 그쳤지만 홈런 15방을 날리며 차세대 거포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다.
지난 해에는 주전으로 나올 기회가 많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NC가 FA 시장에서 이종욱을 전격 영입했기 때문. NC는 김종호-나성범-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을 구성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권희동은 하루 빨리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야겠다는 부담에 사로 잡히고 말았다.
8일 시범경기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권희동은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내 단점을 고치는데 치중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다. 바꾸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권희동이 중점을 두고 단점 보완에 나선 것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선구안 향상. 권희동은 "캠프 막바지 쯤에 조금씩 잘 되더라. 타격 밸런스가 괜찮아졌다"고 지난 캠프를 돌아봤다.
그에게 주전 가능성을 묻자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낄 자리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는 고정된 타선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거리가 좁혀졌다.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도 변형이 있을 것이다. 주전에 대한 예우는 가져가지만 아마 몇명만 빼고 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따라서 상대가 좌투수를 기용한다면 우타자인 권희동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해 워낙 SK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스페셜리스트'로 나설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 속에 권희동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권희동은 8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4회말 2사에서 크리스 옥스프링의 커브를 밀어쳐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그가 목표로 삼은 변화구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권희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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