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개막전 3-0 대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한 전북 현대가 지옥의 원정길에 오른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서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달 일본 요코하마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3-0 승리를 거뒀던 전북은 2연승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다. 전북은 부산전을 마치고 곧바로 지옥의 원정길에 올랐다. 전북은 12일 호주 멜버른 빅토리와의 ACL 2차전을 시작으로 15일(인천 유나이티드), 18일(광저우 에버그란데) 23일(상주 상무)까지 총 4차례 원정 경기를 연속해서 치른다.
무엇보다 이동거리가 엄청나다. 전북은 9일 오후 전주를 떠나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간다. 그곳에서 경유를 한 뒤 호주 멜버른으로 이동한다. 멜버른은 직항편이 없다. 시드니가 아닌 홍콩을 거쳐가는 것도 환승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멜버른전을 마친 뒤 전북은 다시 홍콩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와 12일 오후 2시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그리고 전주에 내려가지 않고 곧바로 중국 광저우로 떠난다. 김영권이 뛰고 있는 광저우는 지난 시즌 FC서울을 꺾고 아시아 클럽 정상에 선 강팀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북은 광저우전을 치르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전주로 내려온다. 그리고 23일 상주로 또 원정을 간다.
전북 관계자는 “정말 살인일정이다. 이 기간 동안 이동거리만 2만3000km가 넘는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와 부상 방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강희 감독도 앞으로 있을 4번의 원정 경기가 올 시즌 전북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로테이션은 불가피하다. 최강희 감독은 “8명의 1군을 남긴 채 호주 원정을 떠난다. 그래야 인천 원정을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광저우, 상주 원정도 비슷하게 운영될 전망이다. 전북 관계자는 “호주 대표에 차출된 윌킨슨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그러나 김기희, 이승렬, 김인성 등은 한국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은 개막전서 3골을 폭발시키며 ‘1강’의 위엄을 뽐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바로, 2만3000km의 지옥 원정길이 전북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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