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각을 예측할 수가 없다"
롯데의 '호주형' 크리스 옥스프링은 지난 8일 마산야구장에서 펼쳐진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NC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날 옥스프링이 주목을 받은 것은 너클볼 때문이었다. 총 63개의 공을 던진 그는 너클볼 7개를 구사했다.
3회말 에릭 테임즈를 상대로 너클볼 3개를 던진 옥스프링은 너클볼로만 테임즈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솎아냈다. 4회말에는 나성범과의 상대에서 너클볼 4개를 던졌고 나성범은 5구째 헛스윙을 했다. 삼진이지만 포수 강민호가 놓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됐고 나성범은 1루에 진출했다.
어찌 보면 너클볼의 양면을 보여준 장면이다. 타자를 현혹시키는데 최적의 무기이면서도 볼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 공을 받는 포수의 입장에서도 받아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날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받은 강민호는 "주자 있을 때는 던지라고 하기 힘들 것 같다"고 털어 놓으면서 "우선 내가 공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처음엔 5개 연속 잡고 좋아했는데 하나 놓치고 나서 자신감이 확 떨어졌다"고 웃음을 지은 그는 "너클볼의 각을 예측할 수가 없다. 이건 투수 본인도 예상 못 한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그 이유로 "홈플레이트 부근에 다 와서 움직임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옥스프링이 지난 해보다 올 시즌에 너클볼 구사 비율을 늘릴 예정이다. 옥스프링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너클볼은 물론 커브 등 여러 변화구들을 점검하면서 3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남겼다.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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