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문태종과 제퍼슨을 빼놓고선 설명이 안 된다.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 올 시즌 LG에 합류한 특급스타들이다. 문태종은 2012-2013시즌까지 3시즌동안 전자랜드에 몸을 담았다. 귀화선수 신분으로서 3시즌을 한 팀에서 보내면 무조건 팀을 옮겨야 하는 상황. 문태종은 우승에 목 마른 LG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6억8000만원. 역대 KBL 최고연봉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 한 시즌만에 구단 우승을 이끌어달라는 LG의 확고한 메시지였다.
데이본 제퍼슨이 누구인가. 2012-2013 시즌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KBL보다 기술도, 테크닉도 한 수위인 리그를 씹어먹었던 스타다. LG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일찌감치 제퍼슨을 찍었다. 그리고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고 무사히 품에 안았다. LG는 문태종과 제퍼슨의 영입으로 김시래와 김종규. 두 젊은 스타들과 중심을 잡게 했다. 젊은 패기와 노련미로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였다.
역시 쉽지 않았다. 문태종의 나이는 올해 마흔이다. 유럽을 씹어먹었던, 아니 전자랜드 첫 시절에 비해서도 확실히 임팩트가 떨어졌다. 제퍼슨 역시 KBL 특유의 빠른 트렌지션과 복잡한 수비 전술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LG가 자랑하는 초호화라인업은 시즌 중반까지도 그렇게 큰 위압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LG도 좀처럼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한 채 2위와 3위를 전전했다. 좋은 성적이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김진 감독은 기다려줬다. 문태종에겐 출전시간을 줄여줬다. 결정적인 순간에만 제 몫을 하도록 배려했다. 제퍼슨도 마찬가지다. 부담을 줄여줬다. 크리스 메시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그러자 결국 두 사람은 살아났다. 사실 문태종은 자신에게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전자랜드 시절과는 달리 플레잉 타임을 길게 가져갈 이유는 없다. 제퍼슨, 김종규 등 득점을 해줄 선수도 많다. 여유있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시즌 막판 오히려 펄펄 날았다.
제퍼슨은 KBL 특유의 빡빡한 일정에 적응했고, 자신을 향한 집중 수비에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원래 개인기가 좋은데, KBL 심판 성향까지 파악해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자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퍼슨은 LG의 12연승 기간동안 30점 이상 득점을 4차례 해내면서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제퍼슨을 막을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당한다. 제퍼슨이 30점을 넣는 건 무섭지 않은데 결정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게 무섭다. 문태종도 마찬가지”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결국 제퍼슨과 문태종은 7일 모비스에 유 감독의 걱정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제퍼슨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6.8점(4위) 6.9리바운드(9위), 문태종은 13.4점(13위)을, 3점슛 성공률 41.6%(3위) 기록 중이다. 두 에이스는 LG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 문태종이 이타적이라서 동선이 겹칠 일도 없다. 때문에 효율성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상대 팀에는 치명적이다.
김진 감독은 특히 문태종을 극찬했다. 9일 KT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둔 김 감독은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시즌 초반에 업-다운이 심했다. 그때 태종이가 중심을 잡아줬다. 가드들이 안정감을 찾았다. 시즌 막판에도 큰 힘이 됐다. 태종이로 인해 젊은 선수들이 평정심을 찾았고 자신감을 회복했다. MVP도 문태종에게 주는 게 맞다”라고 했다.
LG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일등공신은 제퍼슨과 문태종이다. LG가 지난 비 시즌 두 사람을 차례로 영입한 건 신의 한 수였다. LG의 사상 첫 통합 챔피언 도전도 제퍼슨과 문태종이 앞장서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팀들도 결국 두 사람을 막지 못하면 우승 꿈은 접어야 한다. LG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제퍼슨과 문태종이 KBL 최고 타짜라는 게 증명됐다.
[제퍼슨과 문태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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