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유창식이 시즌 10승과 아시안게임 승선이라는 2가지 목표를 내걸었다. 얼마나 대단한 각오로 올 시즌에 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잠재력만 폭발한다면 달성하고도 남을 목표이기에 그의 올 시즌이 주목된다.
유창식은 '7억팔'로 많이 알려진 투수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지난 2010시즌 그는 7억원이라는 거액 계약금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최고의 투수로 꼽히던 그의 프로 성적에 관심이 쏠린 건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도 뿌리쳤던 그다. 입단 당시 파급효과만 따지면 첫해 10승까지도 기대해볼 만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입단 첫해 26경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에 그친 그는 2012년 6승 8패 평균자책점 4.77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6.78로 다시 무너졌다. 기복과 제구 불안이 문제였다. 한창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가도 밸런스가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만큼 자신감도 떨어졌다.
절치부심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어느 때보다 절치부심하며 준비했다. 김응용 감독도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잘했다. 올해는 기대해볼 만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을 4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잘 막았다. 1실점도 SK 김강민의 3루수 강습 2루타가 빌미가 된 실점.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사구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과 최고 144km 직구와 슬라이더는 물론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는 점이다. 김 감독도 "유창식은 볼넷 투수인데 잘 던졌네"라며 농을 던졌을 정도. 무엇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다 시범경기만 시작하면 무너지던 지난 2년과 다르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시범경기부터 힘겨웠던 지난해,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유창식은 지난해 첫 시범경기 넥센전서 3⅔이닝 9피안타 5탈삼진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유창식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그래도 영점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며 "공을 던질 때 오른 어깨를 잡아주면서 던지는 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슬라이더 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실험했다"며 "오히려 슬라이더보다 포크볼이나 커브가 더 잘되는 것 같다. 투수코치님들께서 조언해주셔서 이제 커브는 제대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창식은 오키나와 캠프 기간에 감기에 걸려 실전 경기에는 단 한 차례 등판했다. 이는 오히려 약이 된 듯했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많이 안 던지면서 시범경기에 페이스가 맞춰진 것 같다"며 "앞으로 2번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좋은 흐름을 이어 정규시즌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2014년 목표 2가지, 10승과 아시안게임
유창식은 2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10승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올 시즌에 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아프지 않고 정규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키워드는 컨트롤이다"고 목표를 정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의 목표치곤 다소 약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목표는 10승이다. 투수라면 10승 아니겠냐"며 "쉽지 않아서 그렇지 10승 안 하고 싶은 투수가 어디 있겠나. 마운드에서 집중하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어 그는 올 시즌 키워드를 묻자 "아시안게임"이라고 답했다. 막연한 목표보다도 큰 꿈을 갖고, 절실하게 시즌에 임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3년간 알을 깨는 아픔을 겪은 유창식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한화 이글스 유창식.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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