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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호주로 간다. 올 시즌 2번째 경기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10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는 23~24일 양일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에 커쇼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Clayton Kershaw will start Opening Day and Hyun-Jin Ryu will start Game 2 of the season-opening series)"고 공식 발표했다. 개막전에 나서는 커쇼는 패트릭 코빈과, 2번째 경기에 출격하는 류현진은 트레버 케이힐과 맞대결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30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154탈삼진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평균자책점(8위)과 다승(10위) 모두 상위권이었다. 올 시즌에도 커쇼, 그레인키와 함께 '스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시범경기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맞상대인 케이힐은 지난해 26경기(25 선발)에 선발 등판, 8승 10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09년 10승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고, 2010년에는 30경기 18승 8패 평균자책점 2.97로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초 다저스는 미국 개막전인 오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커쇼를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지난해 236이닝을 소화한 그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다. 하지만 2선발 잭 그레인키가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일정이 다소 바뀌었다. 류현진은 커쇼에 이어 개막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호주에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와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저스는 호주 원정을 다녀온 뒤에도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 3연전을 남겨두고 있어 당장 로테이션을 발표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일단 커쇼는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커쇼와 류현진이 23, 24일 애리조나전에 등판한 뒤 최소 1주일간의 휴식이 주어지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전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까지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스리펀치'를 형성하고, 댄 하렌이 4선발로 뒷받침한다는 것만 결정됐다. 5선발로는 조시 베켓과 폴 마홈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커쇼는 다저스 선수로는 라몬 마르티네즈(1995~1998년) 이후 16년 만에 4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하게 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972년부터 1978년까지 7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 돈 서튼이 보유하고 있다. 커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7년 2억 1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인 LA타임즈는 "커쇼가 호주 개막전에 나서지 않는다면 류현진이 대신 던지게 될 것이다. 류현진이 한국 출신이기에 호주에서 던진다면 홍보 효과가 더 클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와 류현진이 호주 개막전을 책임지게 됐다. 국내 팬들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볼거리다.
[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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