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자비로 축배를 들게 하겠습니다.”
10일 잠실학생체육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취재진이 선수들에게 이색적인 질문을 던졌다. 만약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세리머니 혹은 공약을 내걸어줄 수 있겠느냐고.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은 저마다 재치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전자랜드 이현호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는 “보통 우승팀은 축승회를 팀 선수들과 회사 사람들끼리만 한다. 전자랜드가 우승하면 자비를 털어서 체육관에 관람하러 온 모든 팬과 축배를 들겠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는 체육관에 몇 명이 모여도 상관없다”라고 덧붙였다. 주위에서 웃음이 터지자 이현호는 “사람들이 많으면 회사에서 돈을 좀 대주겠죠”라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LG 김시래는 “어제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서울에서 파티를 했다. 좀 마셨다”라고 웃은 뒤 “플레이오프는 긴장을 하지 않고 즐기겠다. 우승을 하면 종규의 등에 업혀서 코트 한바퀴를 돌겠다”라고 했다. 물론 김종규의 동의(?)는 전혀 얻지 않은 상황. 김종규는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웃음으로 무마했다.
모비스 양동근은 “체력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다행이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정규시즌 때와 다른 집중력을 보여줘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양동근은 “우리팀이 우승할 경우 그날 입고 몸 풀었던 트레이닝 복을 팬들에게 던져주겠다”라고 했다. 땀이 베인 옷을 팬들이 가져가겠느냐는 사회자의 예리한(?) 질문에 “땀이 다 말라있을 것이다”라며 재치있게 응수했다.
이밖에 SK 김선형은 “우승하면 유니폼 상의를 완전히 벗겠다”라고 했다. SK가 챔피언결정전서 우승한다면 팬들은 김선형의 조각 몸매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 조성민은 "모든 사람들과 프리허그를 하겠다"라고 했다. 오리온스 김동욱은 "우승하면 관중에게 초코파이를 나눠주겠다"라고 말해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선수들이 공언한 세리머니가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농구 마지막 날의 확실한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챔피언결정전은 4월 2일부터 열린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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