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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민기가 무결점 살인마로 돌아왔다. 영화 '몬스터' 속에서 이민기는 세상과 단절된 괴물같은 살인마 태수로 분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오싹한 연애'를 연출한 황인호 감독의 차기작인 '몬스터'(감독 황인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13일 개봉)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태수와 그에게 하나뿐인 동생을 잃은 미친여자 복순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이민기는 영화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야말로 열연이었다. 지금까지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한 이민기의 변신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표정 없는 얼굴에 미소가 지어질때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갑작스러운 변화였지만 '몬스터'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배우' 이민기는 변신에 대한 욕망이 있었다. 때마침 '몬스터'가 이민기 앞에 나타났다. 이민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정까지는 어렵지 않았어요. 결정부터 촬영에 들어가기까지가 쉽지 않았죠. 결정이 쉬웠던 이유는 장르적으로 변하고 싶은 시점이었어요. 전작을 함께 했던 황인호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시나리오의 독특함이 있어서 수비게 결정했어요."
하지만 결정 후가 문제였다. 183cm의 장신인 이민기는 키에 비해 마른 몸을 가졌다. 태수와 닮아아기 위해 살을 찌우고 다시 살을 빼며 근육을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긴 시간동안 준비한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살을 찌웠다가 빼는 과정이 있었어요. 신체리듬은 다 깨졌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죠. 약간의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그러면서도 정신적으로 태수의 예민함과 닮아가고 있어서 괜찮았어요."
이민기는 태수가 가졌을법한 몸을 만들면서 감정까지 태수와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자제했고, 일상생활에서도 태수처럼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일상생활에서도 태수처럼 생각을 했어요. 입밖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마음 속으로 태수처럼 생각해봤죠. 태수는 결핍된 인물이에요. 살인이라는 행위를 통해 결핍을 채우려 하죠. 책이나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죽음이나 살인에 무뎌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몬스터' 속에서 태수는 많은것이 결핍된 사람으로 그려진다. 사람이라기 보다는 숲속에 홀로 살아가는 괴물과 같다. 단순한 쾌락이나 재미를 위해 살인을 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결핍에 의한 살인이다.
"태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때 사랑을 갈구하기 위해서 살인을 하는것도 아니고, 쾌락을 위해 살인을 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타인의 고통을 알지 못하죠. 표면적으로 형을 위해 살인을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아니에요. 자신을 위해 하는거죠. 태수의 살인은 세상과 소통하는 벙법일 뿐이에요."
태수는 냉혹한 살인마였지만, 연기를 하는 이민기는 태수에게 연민을 느껴야 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연기가 힘든것이 사실이다. 이민기는 태수를 '외로운 괴물'이라고 표현했다.
"태수는 살인자라는 것을 빼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요. 세상과 동떨어져 살잖아요. 어떻게 보면 외로운 괴물인거죠. 트라우마로 벌어진 살인이 아니라 태어날때부터 그런거에요. 어떻게 보면 장애고 결핍이죠. 저와 태수가 닮은 점이요? 고독하고 외롭다는거? 바쁠수록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민기는 '몬스터'를 통해 황인호 감독과 두번째 호흡을 맞췄다. '몬스터' 출연한 이유로 황인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꼽을 만큼 감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촬영 역시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즐거운 촬영을 이어갔다.
"촬영 할때 좋았어요다. 촬영할때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았어요. 특별히 하지 않았죠. 두 장면정도 여러번 촬영한 적이 있긴 했지만, 감독님은 내가 만든 태수를 바라봐주고, 서로 실뢰를 했던것 같아요. 사전에 준비를 많이 했죠. 시나리오 작업부터 준비를 해서 촬영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이민기, 영화 '몬스터' 스틸컷.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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