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각성효과다.
KT 전창진 감독은 시즌 막판 전태풍과 면담을 했다. 전 감독은 시즌 막판 “태풍이에게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1대5 농구를 해도 좋고, 24초를 혼자 다 써도 된다”라고 소개했다. 전 감독은 12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서도 똑 같은 말을 했다. “태풍이에겐 그냥 마음 편하게 하라고 했다.”
전 감독은 “태풍이가 시즌 막판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전태풍도 1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정규리그는 최악이었다. 플레이오프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KT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라고 했다. 전태풍은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KT를 승리로 이끌었다. 괴력을 발휘한 전태풍 앞에 전자랜드의 수비조직력은 무용지물이 됐다.
전태풍은 KBL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경기에 집중하는 응집력, 좋은 컨디션, 승부욕 등이 결합하면 언제든지 최고의 경기력을 뽐낼 수 있다. 전태풍은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전자랜드 진영을 휘저었다. 전자랜드 수비진은 움찔했다. 전태풍은 경기 초반부터 잇따라 외곽포를 작렬하며 KT의 리드를 이끌었다. 신이 난 전태풍은 펄펄 날았다. 전자랜드는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다.
전태풍의 나비효과. 영향력이 크다. KT는 전태풍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한다. 외국인선수 후안 파틸로도 덩달아 상승세를 탔다. 파틸로는 경기 초반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공격을 다했다. 실패도 있었다. 여전히 효율성이 높진 않았다. 중요한 건 파틸로와 전태풍이 함께 하고 싶은 농구를 했다는 점이다. 전자랜드의 수비진을 마음껏 농락했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당한 전자랜드는 전열을 정비하지 못했다. 급기야 조성민 등 다른 국내선수들의 득점도 터졌다.
결국 점수 차는 10점 이상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경기 후반 뒤늦게 추격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서 가장 좋았던 경기력을 보여줬을 때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확실히 조금씩 서두르는 기색이 보였다. 수비 전열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공격에선 슛 셀렉션이 급했다. 전태풍은 이를 활용했다. 기민한 경기운영으로 경기를 끝까지 장악했다. 경기 막판엔 김우람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포웰에게 대량실점?으나 결국 승리는 KT의 몫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KT가 확실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전태풍과 파틸로가 확실히 각성했다. 파틸로가 23점, 전태풍이 10점. 그러나 임팩트는 그 이상이었다. 노장 아이라 클락과 에이스 조성민의 공격 부담이 줄어든 것도 나쁘지 않다. 반면 전자랜드는 수비조직력을 정비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1차전부터 예상과는 빗나간 결과였다. 이제 두 팀의 6강 플레이오프는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전태풍(위), 파틸로(아래).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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