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C들은 자리에도 없는 윤아, 수영의 열애에 집착했고, 윤아, 수영이 빠진 소녀시대는 말을 아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12일 방송에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티파니, 써니, 제시카, 유리 등이 출연했다. MC들은 각각 배우 이승기, 정경호와 사귀는 윤아, 수영의 불참에 아쉬워하면서도 초반 20여 분 가량을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에 대한 질문으로 할애했다.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승기나 정경호를 만나 봤는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소녀시대 멤버들은 답변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유리는 "(윤아와 수영이 직접) 나와서 얘기하면 편하다. 본인이 하는 말이니까. 그런데 친구이지 않냐. 그리고 여기 없으니까 내가 어떻게 얘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기에 윤아와 수영의 열애에 '라디오스타'가 초점을 맞출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윤아, 수영의 출연이 이뤄지지 않았고, 써니가 "(출연하면) 너무 물어뜯을까 봐"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게다가 소녀시대도 적극적인 답변에 나서지 못하면서 결국 '라디오스타'는 당사자가 아닌 게스트들에게 엉뚱한 질문만 쏟아내며 헛심만 쓴 꼴이 되어 버렸다.
영화 '쌍화점'을 보러 갔다가 신분증이 없어서 자신들이 소녀시대라고 밝혔다는 에피소드 등 출연 멤버들에게 초점 맞춰진 후반부가 더 활력을 띄었던 건 결과적으로 섭외와 구성의 실패가 된 셈이다. 방송 후에도 온라인상에선 수영, 열애 이야기에 지나치게 초반에 집중한 데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오는 17일 SBS '힐링캠프'에도 소녀시대가 출연한다. '라디오스타'와 달리 윤아, 수영은 물론 9명 멤버 전원이 게스트로 등장할 예정이라 같은 토크쇼로서 '라디오스타'는 '힐링캠프'와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스타'는 굉장히 공격적인 토크쇼다. 특유의 독한 재미가 살아나기 위해선 게스트가 MC들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설 때야 가능하다. 하지만 소녀시대 편은 대상과 반응이 어긋나면서 '라디오스타'의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방송이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