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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궁금한 이야기Y'가 세모녀 자살사건을 다룬다.
1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한 가족의 가슴 아픈 흔적과 떠나간 이들이 갚고자 한 마지막 빚의 의미를 살펴본다.
지난 2월 26일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 70만원을 두고 세모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세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이 보도되자 SNS는 물론 대통령까지도 돌아봐주지 못한 죽음에 가슴 아파했다.
세모녀가 한줌의 재로 사라지던 그때, 세모녀의 단출한 유품들은 폐기물 업체에 의해 옮겨지고 있었다. 천국으로 가는 이삿짐이었다. 그런데 짐들 속에서 낡은 카세트 하나가 발견됐다.
뜻밖에도 그 안엔 10여 년 전 박 씨의 남편이자 자매의 아버지 육성이 녹음돼 있었다. 더 이상의 빚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가 담겨있었다.
경찰은 세모녀의 자살 동기가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가족의 극단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가족은 생활고에도 그 어떤 기관에도 도움을 요청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동반자살이다. 그런데, 다 큰 성인인 자녀들과 60대 어머니는 어떤 절망 속에 놓여있기에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걸까.
제작진은 동네 마트에서 가족이 사용했던 번개탄을 찾았다. 마트의 CCTV 확인 결과, 번개탄을 구입한 것은 큰 딸이었고 주인에게 남겨진 메모의 필적은 감정 결과, 막내딸의 글씨로 밝혀졌다. 아마 가족은 비극적인 선택을 서로 합의 한 것으로 보인다.
세모녀가 떠난 집안에선 만화가를 지망하던 두 딸의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과 만화책이 쏟아져 나왔다. 제작진은 작은딸이 만화가로 데뷔했다는 한 만화 컨텐츠 공급 회사를 찾았다.
그러나 어렵게 연재의 기회를 얻은 작은딸이 만화를 그려 받을 수 있었던 원고료는 1년에 겨우 10만원이 넘는 돈이었다. 꿈을 선택한 삶의 대가가 그들에겐 너무 가혹했던 걸까.
'궁금한 이야기 Y'는 14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궁금한 이야기Y' 세모녀 자살사건.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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