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유희관이 올 시즌에도 히트를 이어갈 것인가.
두산 유희관은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챔피언스필드 개장경기서 승리투수를 놓쳤지만, 점점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두산이 낳은 히트상품이다. 지난해 41경기서 10승7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두산의 실질적 토종에이스 노릇을 했다. 130km대에서 형성되는 느린 직구와 각종 변화구 조합이 타자들에게 제대로 통했다. 느린 볼과 완급조절만으로 10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에도 주축 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시범경기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8일 목동 넥센전서 선발등판해 4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5피안타 중 2개가 홈런일 정도로 장타 허용이 뼈 아팠다. 넥센 타선이 워낙 뜨겁기도 했지만, 유희관의 컨디션 역시 완전치 않았다. 유희관으로선 두번째 실전등판인 이날 KIA전이 굉장히 중요했다.
송일수 감독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유희관은 낯선 구장에서 KIA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1회 이대형, 김주찬, 이범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유희관은 2회 1사 후 김주형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안지홍과 백용환을 내야 땅볼과 내야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3회 2사 후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도루자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유희관은 4회에는 김주찬, 이범호, 브렛 필을 차례대로 처리했다. 5회에는 5회초 공격이 길어진 탓에 잠시 투구리듬이 흔들렸다. 선두 김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 백용환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유희관은 총 64개의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가 39개였다. 직구를 36개, 체인지업 15개, 커브 7개, 슬라이더 5개, 포크볼 1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6km였고 최저는 130km였다. 직구로 타이밍을 빼앗지는 않았다. 대신 커브를 104km까지 떨어뜨렸다. 변화구는 125km를 넘기지 않을 정도로 초저속이었다. KIA 타자들은 유희관의 능수능란한 스피드 오프에 꼼짝 없이 타이밍을 빼앗겼다. 단 1개의 안타만 뽑아냈다.
유희관은 주자가 없을 때 간혹 7~80km짜리 초저속 커브도 구사한다. 그러나 이날은 날씨가 추워 굳이 초저속 공을 던지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챔피언스필드 개장 승리투수는 놓쳤지만, 신축구장서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게 됐다.
[유희관.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