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불펜이 너무 불안하다.
KIA와 두산의 올 시즌 아킬레스건은 역시 불펜이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마무리 앤서니 르루 카드가 실패했으나 고육지책으로 또 다시 외국인 마무리 카드 하이로 어센시오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발진과 어센시오를 이어줄 마땅한 불펜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선동열 감독으로선 누굴 개막엔트리에 넣어야 할 것인지도 난감한 상황이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다. 송일수 감독은 일찌감치 이용찬을 마무리로 정했다. 하지만, 중간 요원들이 너무나도 불안하다. 송 감독은 “시범경기서 가장 중요한 게 불펜을 살피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시범경기 반환점을 돈 현 상태에선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하다. 베테랑 정재훈이 버티고 있지만, 나머지 투수들 중 제 몫을 해낼 것이란 보장이 있는 투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1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두 팀이 나란히 불펜 불안에 곤혹스러워했다. 두산은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가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좌완 정대현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이드암 변진수도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송 감독은 또 다른 좌완 허준혁을 투입했으나 1이닝 1실점으로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홍상삼이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두산은 우완 홍상삼, 정재훈, 좌완 정대현, 허준혁, 이현승, 사이드암 변진수 등 나름대로 구색을 잘 갖췄다. 우완 셋업맨들은 안정적이지만 스페셜리스트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경기 후반이 항상 불안하다. 15일 이현승도 승리투수가 됐지만, 나지완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는 등 사실 내용은 좋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도 웃을 수 없었다. 선발투수 데니스 홀튼의 불안함은 둘째 치더라도, 후속 박경태가 3이닝 3피안타 4볼넷 1실점, 박성호가 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투입된 대부분 투수가 전혀 벤치에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KIA는 어센시오가 1이닝 무실점으로 그나마 전날 부진을 만회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이날 양팀 투수들이 기록한 볼넷은 무려 15개였다. 양팀 선발투수들이 기록한 볼넷은 5개. 10개를 불펜 투수들이 내줬다는 의미다. 경기 후반이 오히려 늘어지는 원인이 됐다. 불펜 투수가 확실한 자기 구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제구력까지 불안하니 도망가는 피칭이 반복된다. 벤치도, 팬들도 원하지 않는 장면이다. 두 팀이 올 시즌 상위권을 노리려면 불안한 불펜을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 현실적으로 하루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게 더 뼈 아프다.
[정대현(위), 박경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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