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올 시즌을 '승부수'를 띄울 한 해로 보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해 비춘 가능성, FA 영입을 통한 약점 보완, 그리고 올해는 NC가 외국인 선수 4명을 가동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해라는 것이다. NC는 선발 3인방과 좌타 거포로 외국인 4명을 채웠다.
외국인 선발투수 3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진하는 것만으로 타팀에 위협적인데 더구나 2명은 지난 해 검증을 받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에이스' 찰리 쉬렉은 지난 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한 최고의 선발투수였다. 에릭 해커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꾸준한 투구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지난 해 성적은 4승 11패 평균자책점 3.63.
새 외국인 투수 테드 웨버는 이제 막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지만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2경기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 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평균자책점 부문 2위에 랭크된 이재학까지 있으니 NC의 선발투수진은 '판타스틱 4'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제 아무리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진을 갖고 있더라도 이들이 매 경기마다 완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김 감독이 일찌감치 천명한 4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불펜의 뒷받침이 필수다.
지난 해 NC는 '6월 MVP' 손민한을 후반기부터 불펜투수로 전환시켜 큰 재미를 봤다. 불펜에서 꾸준히 활약한 임창민도 돋보였다. 그러나 이들 만으로 1년 내내 불펜을 지키기는 어렵다.
NC는 마무리부터 '재건축'에 나섰다. 다시 한번 '김진성 카드'를 꺼내든 것. 지난 2012년 NC가 퓨처스리그에서 뛸 당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진성은 지난 해에도 마무리 후보였지만 그에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빠른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음껏 원하는 곳으로 구사하지 못했다. 올해는 달라진 면모를 보일 차례다. 시범경기부터 마무리투수로 기용되고 있는 그는 3경기에 등판, 모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서며 세이브 1개를 수확하는 등 '합격점'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손민한이 그랬듯 올해는 박명환이 재기를 꿈꾸고 있다. 그에게 많은 이닝을 기대하지 않는 만큼 박명환의 역할은 역시 불펜투수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할 만큼 재기의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불펜에 새로운 힘이 될 선수도 보인다. 바로 원종현이 그 주인공. 원종현 역시 직구류가 인상적인 선수로 시범경기 3경기에 나서 4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무엇보다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물론 NC가 마냥 '희망 찬가'를 부르기는 어렵다. 역시 NC에서 부활을 꿈꾸는 고창성, 이혜천, 이승호 등 불펜에 힘이 돼야 할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눈에 띄는 좌완 릴리프 역시 보이지 않는다.
올해도 어느 팀이든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NC의 불펜 구축 여부는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중대 요소로 보인다. 올해 레이스 전반에 영향을 미칠 '다크호스'로 꼽히는 NC가 '불펜 재건축'으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김진성(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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