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스로선 부상자들이 아쉬웠다.
오리온스가 한창 잘나갔던 시기를 살펴보자. 최진수, 김동욱, 장재석, 김도수, 허일영, 앤서니 리처드슨이 강력한 포워드 농구를 구축했다. 미스매치로 쉽게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가드진이 열세였다. 그러나 볼 없는 움직임과 어시스트, 스틸, 수비에 능한 김동욱, 김도수가 적절히 잘 메워나갔다.
1차전. 김동욱이 무릎을 다쳤다. 오리온스로선 악재였다. SK는 오리온스만큼 포워드진의 신장이 높다. 오리온스로선 미스매치 효과를 볼 수 없다. 더구나 SK가 코트니 심스를 집요하게 활용했다. 리온 윌리엄스의 높이는 심스보다 낮다. SK는 주희정, 김선형의 적절한 활용으로 심스 활용도를 높였다. 심스가 수비가 약했지만, 장신 포워드들의 적절한 도움이 있었다.
오리온스는 2차전 패배가 뼈 아팠다. 15점 이기고 있었던 경기. 그러나 4쿼터 막판 한호빈의 부상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었다. 한호빈은 2차전의 히어로가 될 뻔했다. 김동욱 공백을 다 메웠다. 강력한 디펜스는 기본, 의외의 속공전개능력에 SK 가드진이 말려들었다. 오리온스는 한호빈의 부상과 함께 2차전도 놓쳤다. 그래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3차전서 김강선이 너무나도 터프한 수비로 팀 전체의 사기를 높였다. 골밑에서 장재석의 활약도 대단했다. 결국 오리온스는 2연패 이후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맞이한 4차전. SK는 다시 한번 주희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리온스는 결국 주희정의 노련미를 맞상대할 카드가 없었다. 오리온스는 김강선이 김선형 봉쇄에 나섰으나 초반부터 강력한 맛이 떨어졌다. 그러자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내고 2번으로 나선 김선형이 마음껏 오리온스 진영을 휘저었다. 코트니 심스, 포워드들의 공격도 덩달아 잘 풀렸다.
그렇게 오리온스는 무너졌다. 사실 오리온스는 이런 상황에서 김도수 카드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도수는 발목 부상이 있었다.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는 상황. 김도수는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SK에는 주희정, 김선형이라는 게임메이커가 있었지만, 김동욱과 김도수의 활용도가 떨어진 오리온스에는 게임메이커가 없었다. 한호빈과 김강선의 투지와 집중력도 한계가 있었다. 외곽 단발 공격 역시 가드진과 골밑의 조화가 돋보인 SK를 넘어서지 못했다. 4쿼터 막판 대추격전을 벌였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오리온스는 김동욱과 김도수, 한호빈 등 부상으로 옳게 뛰지 못한 선수들의 공백이 아쉬웠다. 정규시즌 8연승 이후에도 부상자가 속출해 고생했던 오리온스다. 결국 큰 경기서도 부상으로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상대가 너무나도 강했다. 오리온스로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6강 플레이오프였지만, SK와의 전력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2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서 쓴잔을 마셨다.
[2차전서 부상을 입었던 한호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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