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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사이먼 디(사이먼 도미닉, 이하 쌈디)가 자신의 과거를 발판삼아 예능을 접수했다.
19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허지웅, 홍진호, 쌈디, 지코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의 복병은 쌈디였다. 이는 MC 김구라가 "컨트롤 비트 다운 받고 상남자 래퍼로 뜨거워지나 했더니 바로 식어버린 레이디 제인의 전 남친 쌈디"라고 소개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에겐 MC들이 탈탈 털어내야(?)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것.
가장 먼저 표적이 된 것은 그의 연애사였다. 김구라는 밤톨 머리스타일로 나타난 쌈디에게 "머리스타일을 레이디 제인에게 보여준 겁니까?"라며 선제공격했다. 그의 공격은 연타로 이어졌다. 과거 레이디 제인이 '라스'에 출연했을 당시 쌈디가 앉은 자리에 앉았기 때문. 이에 김구라는 "레이디 제인의 온기가 느껴져요?"라고 물었고, 쌈디는 "뜨끈뜨끈한데. 오늘 방송 잘하겠는데?"라고 받아쳐 웃음을 예고했다.
규현이 쌈디와 레이디 제인을 두고 "서로가 윈윈이다"라고 평한 것처럼 '라스' 초반 쌈디는 레이디 제인의 이야기로 웃음을 안겼다. 생일파티즈음 레이디 제인에게 연락이 와 생일파티에 초대했다가 "여기가 할리우드야?"라는 핀잔을 들은 사연부터 레이디 제인이 점을 봤을 때 자신과 헤어져야 잘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자신과 헤어진 뒤 고정 프로그램 5개를 하고 있다, 레이디 제인과 이별 후 (클럽에서) 자유를 많이 즐겼다, 만취해 웃기려고 "역시 난 레이디 제인 밖에 없어"라고 했다 등 자신을 셀프디스하는 일화들을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규현이 "헤어지고도 윈윈이네", 윤종신이 "이별이 이벤트가 됐다"고 말했을 만큼 레이디 제인과의 일화는 쌈디의 강력한 예능 소재가 돼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가요계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던 '힙합 디스전'의 당사자인 만큼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4MC들의 먹잇감. 지난해 8월 래퍼 스윙스는 래퍼 켄드릭 라마에게 영감을 받아 국내 유명 힙합 크루들에 대한 비판이 담긴 'King Swings'를 발표했다. 이후 전 슈프림팀 멤버였던 래퍼 이센스가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선배이자 전 사장이던 다이나믹듀오의 개코를 겨냥한 'You can't control me'를 발표해 디스전을 촉발시켰고 개코, 쌈디 등이 후속 디스곡을 발표한 바 있다.
MC 윤종신은 "이센스와 아메바컬쳐가 갈등이 많았냐"고 질문했고, 쌈디는 "회사도 이센스도 둘이 안 맞았나보다.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시도했는데 안 맞는 건 안 맞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쌈디는 "이센스는 내가 인정하는 랩퍼 중 넘버원이다. 좀 멋있다고 생각한 건 '대답해 개코'라는 가사였다. 그건 한국 역사상…"이라고 평했다. 이 말의 뜻을 김구라가 잘 알아듣지 못하자 블락비 멤버 지코는 예능 MC계로 치자면 유재석 같은 사람을 지목해 "너 얘기해"라고 한 것과 같다고 부연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또 쌈디는 힙합 디스전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충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놨다. 쌈디는 "그걸 할 때 기분이 안 좋았다. 난 이센스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해야 되고, 스윙스가 날 디스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격을 해야 했다. 스윙스에게 반격해야 했던 이유는, 스윙스가 되게 자극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노래가 나오고 나서 짜증이 났던 게 네티즌들이나 SNS상에서 '뭐하냐', '겁쟁이냐', '왜 숨어있냐'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일단 기분이 나빴다.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계속 작업을 했다. 기분 안 좋은 와중에 감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힙합은 또 라임을 맞춰야 되지않나"라며 이중, 삼중으로 신경 쓰였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후 쌈디는 당시 상황에 학을 뗀 듯 "컨트롤 비트 말 자체를 안 썼으면 좋겠다. 컨트롤 비트를 제일 싫어한다. 그리고 그 비트를 만든 사람이 NO I.D.라는 프로듀서다. 내가 되게 좋아했던 프로듀서인데 이제는 싫어한다"며 "NO I.D 싫어"라고 덧붙여 웃음으로 '힙합 디스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마무리했다.
쌈디는 랩퍼로서 자신의 모습 또한 놓치지 않았다. 시중에 공개되지 않은,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들고 나와 시선을 끈 것. 쌈디는 '사이먼 도미닉 2014' 무대를 선보이며 '라스'를 쌈디의 '예능 공연'으로 만들었다.
[과거사들을 털어놓으며 예능감을 발산한 쌈디.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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