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벅 쇼월터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다.
볼티모어 윤석민이 두번째 시범경기를 치렀다. 윤석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서 2-6으로 뒤지던 5회 구원등판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7회 토미 헌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윤석민은 두 차례 시범경기서 3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게 됐다.
윤석민의 이날 탬파베이전 등판은 갑작스러웠다. 볼티모어 지역언론 MASN은 19일 오후 “20일 탬파베이전서 윤석민이 구원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 지역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18일 필라델피아전서 비로 열리지 않으면서 벅 쇼월터 감독이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개막 5선발 체제 합류가 쉽지 않은 윤석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볼티모어 선이 최근 “윤석민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서 선발투수로 개막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빅리그서 구원투수로 개막 25인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쇼월터 감독이 당장 윤석민을 노포크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일단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을 한 차례 더 빅리그 구원으로 출격시켰다.
윤석민의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5회에는 주로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의도된 볼배합인 듯했다. 슬라이더로 로건 포세테, 브랜든 가이어, 제리 센즈를 범타 처리했다. 그러나 제이슨 닉스에겐 초구부터 3구까지 연이어 볼을 던지더니 3B1S에서 직구를 던지다 한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포를 내줬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삼자범퇴로 기대에 부응했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의 투구내용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빅리그서 구원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까. 아니면 마이너리그서 선발수업을 받는 게 낫다고 봤을까. 윤석민으로선 빅리그 구원으로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과 마이너리그서 선발로 시즌을 맞이하는 것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 어쨌든 쇼월터 감독과 볼티모어의 윤석민 테스트는 곧 종료한다. 내달 1일 보스턴과의 홈 3연전으로 시즌의 문을 여는 볼티모어로선 빅리그 로스터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시점이다.
윤석민은 향후 1~2차례 구원으로 나설 수 있고, 마이너리그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지시 받을 수도 있다. 전자라면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본 것이다. 메이저리그 개막 25인 엔트리 진입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는 것이다. 후자일 경우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장기적 관점에서 선발로 쓰거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싶어하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든 윤석민의 최종 꿈인 빅리그 선발진에 안착할 기회는 온다는 점이다. 당연히 윤석민으로선 불규칙한 등판 일정 속에서도 꾸준한 호투가 필요하다. 좋은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 점에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고, 여건도 좋지 않지만, 윤석민은 지난 2경기서 윤석민답게 좋은 투구를 했다. 이젠 쇼월터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한편, 볼티모어는 이날 탬파베이에 4-7로 패배했다.
[윤석민. 사진 루크 투바코 기자 트위터 캡처]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