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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저스 킬러'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트레버 케이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8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케이힐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유독 다저스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61승 57패 평균자책점 3.89라는 돋보이지 않는 통산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다저스만 만나면 '무적' 면모를 선보였다.
그는 다저스전에 10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8승 10패 평균자책점 3.99에 그친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다저스에게는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0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케이힐은 1회초 야시엘 푸이그에게 중전안타,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결국 안드레 이디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했다.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가 2루에서 이디어를 횡사시킨 덕분에 이닝이 그대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2회는 깔끔했다. A. J. 엘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마이크 백스터를 2루수 땅볼, 후안 유리베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삼자범퇴.
문제는 3회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류현진이었다. 케이힐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를 던지다가 류현진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디 고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무사 2, 3루에 몰렸으며 이후 푸이그에게 적시타, 애드리안 곤잘레스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푸이그의 주루사만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4회 역시 쉽사리 끝내지 못했다. 유리베와 고든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케이힐은 푸이그에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핸리 라미레즈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은 없었지만 고비의 연속이었다.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도루와 송구 실책으로 순식간에 무사 3루가 됐다. 이디어에게도 볼넷을 내준 케이힐은 무사 1, 3루에서 조쉬 콜멘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쓸쓸히 덕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콜멘터가 주자 2명을 모두 불러 들이며 최종 실점은 5점이 됐다. 만약 이대로 경기가 끝나게 된다면 케이힐은 다저스전 첫 패를 안게 된다. 그리고 류현진이 그 중심에 있었다.
[트레버 케이힐.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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