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수습기자] KIA 타이거즈 나지완의 2014년 키워드는 절실함과 명예회복 2가지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수행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입대를 미뤘다.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의 팀 사정도 있었고,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올 시즌 KIA를 약체로 분류하는 평가 또한 나지완을 자극했다.
나지완은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이용규(한화 이글스)가 빠져나가면서 우리 팀 전력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다"면서도 "그들 없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계투진이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팀과 비교해도 강한 타선에서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즌 새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 새 구장에서 치르는 첫 시즌, 팀 성적까지 좋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나지완 또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굉장히 설레는 시즌이다"며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절실하게 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입대를 미룬 그는 시즌 중 입대할 위험성도 있다. 일단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승선이 중요하다. 욕심이 없을 리 없다.
나지완은 "주변에서 병역 문제에 대해 많은 말씀들을 해 주신다. 내가 미필자이기 때문에 병역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 마음이다"며 "일단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드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병역 문제 해결이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1차적인 이유는 아니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시즌 중간에 입대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해 마지막에 팬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 매 경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지난해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7리 21홈런 9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시범경기 12경기에서는 타율 2할 2푼 6리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타율은 썩 좋지 않았으나 유주자시 16타수 7안타 2홈런 9타점으로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KIA의 4번타자로서 나지완은 팀 타선의 핵심이다. 때문에 나지완이 만일 시즌 중 입대하게 된다면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나지완은 새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 적응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백스톱 뒤쪽이 아직 흰색이라 수비 시 다소 어려움이 있고, 외야가 뚫려 있어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 타구를 쫓아가는 데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이런 것들은 경기를 치르면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맞이하는 나지완. 그의 절실함이 개인과 팀의 명예회복을 이뤄내는 한 시즌을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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