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마침내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뱀직구' 임창용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무려 2304일 만의 복귀다.
삼성은 26일 오후 경산볼파크서 임창용과 만나 2014시즌 계약을 마쳤다. 연봉 5억원에 인센티브가 따라붙는 계약. 삼성은 임창용의 뜻에 따라 인센티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임창용은 한국프로야구에서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3년간 534경기에 등판, 104승 66패 168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1999년에는 마무리투수임에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해 손쉽게 두자리 승수를 따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천후 투수였다.
2005년 가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2007년 말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당시 임창용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나 삼성은 그의 의사를 존중해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 5년간(2008-2012) 238경기에 등판, 11승 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의 성적을 남겼다.
2012년에는 다시 한 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침표는 없었다. 임창용은 꾸준히 재활에 매진하면서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 2012년 1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고, 만 37세인 지난해 9월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에 올라 6경기를 뛰었다. 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침내, 2304일 만에 삼성의 품에 안겼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며 "다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임창용이 팀 내 후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전력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27일 오전 11시 경산볼파크 대강당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진다.
[임창용(가운데)이 삼성과 계약 직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